한국일보

“노숙자에게 부처님의 자비를”

2009-12-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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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송년의 밤’ 행사 성황
수익금 4천7백여달러 전액
성공회 신부에 기탁 ‘훈훈’

지난 27일 윌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노숙자 돕기 기금 모금 및 불자 송년의 밤’에서 종교의 벽을 뛰어넘은 훈훈한 사랑이 펼쳐져 화제다.


불교는 물론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의 성직자를 포함해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 행사에서 주최측인 남가주불교연합합창단(회장 서니 박·지휘 김영균)은 행사 비용을 제외한 수익금 전액인 4,704달러41센트를 노숙자 사목을 하는 세인트제임스 성공회교회 김동진 신부에게 기탁했다.

불교연합합창단은 지구촌공생회 모임에 참석한 김 신부로부터 뜻하지 않게 불행의 나락에 빠진 한인 노숙자들이 많다는 말을 전해 듣고 아픈 마음으로 몇 년만에 불교계 송년행사를 마련했다.

서니 박 회장은 인사말에서 “극심한 불경기로 인해 모금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도와 주셔서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사랑을 전할 수 있게 된 데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회장 만성 스님)가 후원한 송년의 밤에서 불교합창단은 찬불가뿐 아니라 한인들에게 친숙한 팝송과 가요도 불러 참석자들에게 흥겨운 시간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미국 챔피언 출신 무용수의 라틴 허슬 댄스 공연, 전 KBS 관현악단 연주자들의 연주, 고수희 무용단원들의 한량무, 각 사찰 대표들의 노래 자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고향의 봄 합창으로 송년의 밤이 끝나자 아쉬움을 표하면서 “내년에도 이같이 훈훈한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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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불교연합합창단의 서니 박(왼쪽) 회장이 노숙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김동진 신부에게 불자 송년의 밤 수익금 4,704달러를 전달하고 있다(위). 불교연합창단이 불자 송년의 밤 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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