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음 이야기 - 영화 ‘2012’ 의 종말효과

2009-11-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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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정렬과 태양 흑점의 폭발로 이물질이 지구에 들어온다. 엄청난 지각변동과 화산폭발, 지진과 쓰나미…. LA가 마침내 빅 원을 만나고, 지진은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일어난다.

최근 개봉한 할리웃 재난 영화 ‘2012’의 주요 대목이다. 고대 마야인들의 종말 예언을 근거로 특정한 해를 지목하는 계산된 선정성에다 헐거운 스토리 라인, 볼거리 위주의 지나친 과장이 아쉽긴 하다. 그러나 종말의 때를 널리 환기시키는 데는 무일푼 비용의 광고효과가 톡톡하다.

예수님은 성경에서 마지막 때가 되면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을 것”(눅 21:11)이라고 예언하셨다. 더욱 더 잦아지는 지진, 물이 석유보다 더 귀해질 기근, 신종플루에다 조류 인플루엔자, 사스, 에이즈, 광우병 등으로 점증하는 온역(전염병)의 위협은 당신이 보고 느끼는 그대로다. 예수님은 또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눅 21:25)고 예언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 지진해일 등이 ‘바다의 요동’을 가리킨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인류 역사에 한 번 출현한 적이 있는 예수라는 분은 도대체 누구인가. 답은 성경이 어떤 책인가에 들어 있다. 그분의 유일한 출처가 바로 성경이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세상의 시작과 끝이 담겨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는 선포로 시작해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다”(계 21:1)는 목격담으로 끝난다.

그 인류 역사 연대의 중심, 곧 BC(Before Christ)와 AD(Anno Domini: In the years of the Lord)를 가르는 때에 예수님이 나셨다. 공간적으로도 땅의 정중앙에 오셨다. 성경은 이스라엘이 ‘세상 중앙에 거하는 백성’(겔 38:12)이라고 증언한다(아메리카 대륙을 왼쪽에 놓은 세계지도를 펴보라).

성경에는 그 예수님이 언제, 어떻게 세상에 오실 것이라는 예언이 기록되어 있다. 바로 그 ‘메시아’ 예언의 성취를 위해 한 민족 이스라엘의 역사가 필요했다. 성경 외에는 어떤 종교 경전도 역사적 배경 가운데 한 인물의 출생과 삶과 죽음, 부활을 소개하는 데 목적을 두지 않는다. 힌두교의 경전 산스크리트 베다는 신들에게 예배할 때 불러올리던 찬미가 모음집이다. 불교의 불경은 석가의 지혜와 깨달음을 담았고, 이슬람교의 코란은 구약성경 일부에 마호메트의 가르침을 섞어놓은 책이다.

당신이 예수를 그저 세계 4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만 알든, ‘하나님의 아들’을 자처한 기독교의 창시자쯤으로 알든 상관없다. 시공간의 중심에 놓인 그의 ‘거국적인’ 출처 하나만큼은 단연 유례가 없는 독보적인 역사로 인정해야 한다.

성경적으로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뒤부터가 이미 종말의 시작이다. 보이는 현상에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그 배경을 통해 짙은 안개에 싸인 듯한 진리의 표지판을 더 뚜렷이 드러내야 한다.

인류의 시작을 알지 못하면 끝도 알 수 없다. 성경만이 세상의 시종을 밝히며, 그 책의 주인공이 바로 예수라는 분이다. 그분이 없다면 인류 역사는 중도에 길을 잃고 송두리째 실종되고 만다. 그 이름의 뜻이 ‘구원’이신 예수, 그분께만 온전한 ‘길 찾기’ 약도가 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


안환균 <남가주사랑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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