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탄의 따스함 느껴보세요

2009-11-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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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통의 기독합창단
6일 ‘제45회 정기연주회’
와그너 편곡 캐롤등 선사

한인 사회 합창문화를 선도해 온 한인기독합창단(지휘 이종헌)은 성탄시즌을 맞아 오는 12월6일(일) 오후 7시 오렌지한인교회(643 W. Malvern Ave., Fullerton)에서 ‘제45회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


본보가 후원하는 이 콘서트에는 탄탄한 실력의 단원 약 35명이 출연, 오랜 세월에 걸쳐 담금질해 온 수준 높은 합창을 선사한다. 이종헌씨의 지휘, 홍영례씨의 반주로 꾸며지는 이번 연주회의 타이틀은 ‘전통적인 성탄 이야기’(The Tradi-tional Christmas Story).

음악회의 1부는 ‘하나님에게 보내는 편지’ 성격의 나레이션이 곁들여지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팡파레’ ‘글로리아’ 등으로 화려하게 막이 올라 청중이 함께 부르는 ‘참 반가운 신도여’를 거쳐 소프라노 주디 허씨의 ‘O Holy Night’, 여성 3부 합창 ‘리틀 드러머 보이’ ‘높이 계신 주께 영광’ 등으로 이어지면서 겨울밤을 따스하게 감싼다.

2부에서는 찬송가책에 나오는 10여곡의 캐롤을 로저 와그너가 편곡한 ‘The Christmas Story’가 연주된다. 이때도 노래 사이사이 누가복음에 기록된 예수 탄생 스토리가 낭송되고 피날레 부분에서 세속적 기준으로는 초라하게 보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표현한 작자 미상의 글 ‘한 고독한 생애’(One Solitary Life)가 청중들을 숙연케 하게 된다. 기독합창단은 지난 3개월 동안 이 레퍼터리를 준비해 왔다. 연주시간은 약 1시간30분.

지휘자 이씨는 “생명과 빛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셨건만 아직도 그 사실을 모른 채 슬퍼하는 이웃들이 많음을 기억하며 프로그램을 꾸몄다”며 “수십년 전 주일학교 시절 시골교회에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던 따스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얼마 전 백인 합창단 콘서트에 갔었는데 단원이 크게 줄어든 것을 보고 놀랐다”며 “불경기 속에서 우리 역시 어렵지만 한인들의 지친 마음을 위무하는 소중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최선을 다해 연말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별한 재원 없이 단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기독합창단은 광고 스폰서를 받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5음악회 장소를 옮기고 오케스트라를 동원하지 않는가 하면 프로그램, 포스터 등도 제작하지 않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기독합창단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나성영락교회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연습을 한다. 저마다 다른 소리를 서로에게 맞추어가며 만들어내는 화음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체험하기 원하는 이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솔로이스트 양성소’로 불리며 거쳐 간 단원만도 수백명에 달하는 기독합창단은 합창문화 발전과 레퍼터리 개발을 목적으로 1984년 창단됐다. 이민사회의 척박한 문화적 토양에도 불구하고 연 2회씩의 발표 무대를 갖고 있으며, 6장의 CD를 내고 LA 뮤직센터 연주, 러시아 문화성 초청연주 등을 가졌다.


입장료 없음.

문의 (213)999-1079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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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대표적인 합창단인 한인기독합창단은 오는 12월6일 갖는 정기 연주회에서 따스한 크리스마스 음악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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