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신교 신뢰” 10명 중 2명뿐

2009-11-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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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윤실 설문결과
“교회 지도자 변해야” 31%

한국 개신교회를 신뢰하는 성인은 10명 중 2명꼴인 19.1%에 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의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28~29일(이하 한국시간)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통해 ‘2009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교회를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9.1%에 그쳤다고 11일 밝혔다. “보통이다”라고 밝힌 응답자는 47.4%,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33.5%였다.

기윤실은 한국교회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았지만 지난해의 18.4%보다는 약간 올라간 결과라고 밝혔다. 특히 “신뢰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상승했으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14.8%포인트나 줄어들었다.

교회를 신뢰하는 이유(복수 응답)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21.7%) 였고,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교회 지도자와 교인들의 언행 불일치’(32.2%)가 대표적으로 지적됐다.

‘정ㆍ관ㆍ재계 활동 기독교 지도자의 말과 행동을 보면서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어떻게 바뀌었나’는 질문에 대해 “비슷하다”가 46.6%,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가 6.5%인데 비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이 46.9%로 가장 많았다.

종교기관별 신뢰도는 가톨릭교회(36.2%), 개신교회(26.1%), 불교(22.0%) 순이었다.

앞으로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변화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가 ‘교회 지도자들’(30.9%)이 바뀌어야 한다고 대답했고, 다음이 ‘교인들의 삶’(23.7%), ‘교회 운영’(21.1%), ‘교회의 사회활동’(13.0%), ‘교회의 전도활동’(11.3%) 순으로 꼽혔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기윤실은 “이 작업은 결코 한국교회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목회자와 교인들 스스로가 자기반성을 위해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꼭 감당해야 할 과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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