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주종업종 개발 분발하자

2007-10-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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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와 뉴욕한인사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요거트 업체 핑크베리가 최근 커피체인점 스타벅스 회장이 설립한 벤처 캐피탈 업체에서 2,75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여 화제가 되었다. 이로써 핑크베리는 스타벅스 회장과 공동 파트너 사업으로 스타벅스처럼 세계적인 체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한다. 불과 2년 전 웨스트 헐리웃에서 600 스퀘어피트의 작은 가게로 시작한 이 업체는 맛과 품질로 신화를 만들어 낸 셈이다.

핑크베리 뿐만 아니라 최근들어 한인사회에는 새로운 비즈니스의 창업 바람이 활발하게 불고 있다. 핑크베리와 같은 요거트 체인인 욜라토, 레드망고를 비롯하여 커피 전문점, 치킨 전문점이 올들어 부쩍 늘었다. 이런 체인점은 초기단계인 현재에는 대부분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삼고 있지만 앞으로 외국인 공략에 성공한다면 한인들의 새로운 업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와 비슷한 새 업종으로 수년 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 스파 비느니스도 주목할만 하다. 스파는 종합미용센터로서 원래 유럽계 사람들이 종사한 비즈니스인데 한인 네일업계의 경쟁 심화로 비즈니스가 위축되자 한인업계의 탈출구로 하나 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아직 외국인 고객들에게 완전한 업종으로 인식되는 못한 상태이지만 네일업계의 새로운 시도로서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소매업은 대형화와 전문화 추세를 타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과거 어떤 업종의 일부가 한 업종으로 전문화되기도 하고 다른 업종의 일부를 추가하는 등 변화가 일어난다. 청과업과 네일업의 경우는 전자의 예이고 델리가게의 샐러드 바는 후자의 예이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식사의 후식 또는 스낵과 곁들여 마시던 커피를 주품목으로 삼아 세계적 기업으로 성공했다.

지금 한인업계에는 새로운 주종 업종이 없다는 것이 고민거리이다. 이런 때 한인사회에 새로 등장한 요거트, 커피, 치킨 등 체인업체들이 외국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여 한인들의 주요 업종으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또 이와 같은 업체의 창업 바람을 볼 때 새로운 업종을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 창의와 노력으로 얼마든지 돌파구를 개척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인들은 이제 업종의 한계에 좌절만 할 일이 아니다.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분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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