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심각한 한인 약물중독 실태

2007-10-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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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차일드 센터 아시안 클리닉이 아시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인들의 약물남용 및 음주실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본 기관이 지난 2년 동안 조사 결과 참여자 3750명중 전체 참여자 중 10%가 조사에 응했는데 이중 33%가 약물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연방정부 산하기관인 정신 및 약물남용 서비스 기관이 밝힌 바에 의하면 아시안 중에서 음주실태를 조사한 결과 한국청소년들의 음주실태가 전체 중 1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도 한인 가정에서는 이를 모르고 또 커뮤니티에서도 거의 무관심한 상태로 방관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 뿐인가. 한인들의 불법 마약 사용 비율도 아시안 인디언, 히스패닉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더구나 아시안들을 ‘모델 마이너리티’라고 마약이나 술, 음주에 대해서는 건전하다고 보는데 그 가운데 한인은 예외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술이나 마리화나, 최근에는 코케인과 비슷한 성능의 신종 마약 메담포타닌까지 백인들 못지않게 많이 복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술을 중독이 되도록 마시는 한인사회의 알콜 남용 패턴이다. 일부 한인들은 술이 없으면 못 살 정도로 2, 3차 까지 가면서 마시고 또 마시곤 한다. 그리고는 음주상태에서 운전해 집에 가고 집에 가서도 아이, 부인을 폭행하고 다음날엔 일을 못나가고 속이 나쁘니 건강마저 해치고 있다.

이런 한인사회의 불건전한 음주문화, 부정적인 음주 패턴은 고쳐야 한다. 적당량의 음주는 이해되지만 그렇다고 위안 받기 위해 술을 필요이상으로 남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술은 기분을 해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기분을 우울하게 만들기 때문에 예기치 않은 사고도 동반할 수 있다.

특히 요즈음은 한인청소년들이 몰려 다니면서 마약을 하다 걸리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한다. 마약이란 두말할 것도 없이 한번 손을 대면 계속 빠져들게 되고 결국은 인생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들이 집에서 경각심을 갖고 사전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마약이나 알콜남용으로 문제가 있을 경우 한인사회에는 관련 상담 및 치료기관도 많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도움 받는 자세도 필요하다. 차제에 한인들은 모두 건전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해 알콜 남용과 약물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특별히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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