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떠오르는 한국문화

2007-10-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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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뉴욕시 교육청 작업치료사)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Dragon Wars)를 일반 미국 영화관에서 관람하니 마음이 뿌듯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끝장면에 아리랑이 흐를 때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사람이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다.
한국 고유의 옛날 이야기를 동서양을 접목해서 한국어와 영어로 구성한 대담한 시도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모른다. 심형래씨의 넓은 안목을 가지고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예술계 인사들로 인해서 나와 내 가족이 미국생활에서 받는 무형의 혜택은 대단하다고 본다.

내 나이 30대 초에 미국으로 시집왔어도 하도 유럽계 일색의 TV 드라마나 신문, 잡지 인물들을 접하다 보니 나와 같은 동양인의 얼굴을 매스미디어에서 접하면 오히려 낯설어지는 기이한 현상까지 경험한 나로서는 우리 동양인이 일반 영상매체와 신문, 잡지면을 주름잡아 가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동양인이 애용함에도 불구하고 동양인 광고모델을 전혀 쓰지 않는 미국 대형업체들의 횡포에 짜증이 났던 나로서는 심형래씨 그리고 무언극 ‘난타’를 히트시킨 제작자 송승환씨, 그밖에 미국영화와 TV화면을 장식하는 동양 배우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이제 많은 한국인의 자랑인 무술에 바탕을 둔 ‘점프’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으니 미국인 남편을 둔 나로서는 시댁 가족을 모두 초청해서 관람할 계획에 저절로 신바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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