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봉제공장 단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

2007-10-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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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열(취재2부 차장)

새 도매상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브로드웨이 한인 도매상들에 이어 봉제업체를 운영하는 한인사업가들이 힘을 합쳐 봉제공장단지 조성 사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최근 급속히 위축돼 가는 한인경제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대뉴욕한인봉제협회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번 사업은 향후 2~3년 안에 퀸즈나 맨하탄 지역에 위치한 빌딩이나 상가를 매입해 단지 내에 한인 봉제공장들을 유치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초기에는 우선 1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소규모 형태로 운영하면서 성과를 본 후 점차 단지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내용의 공장단지 조성 프로젝트를 내달 중으로 확정짓고 부동산 전문인과 컨설던트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을 발족, 본격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는 게 협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만약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한인 봉제업계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낸다는 의미는 물론 더 나아가 한인업계의 중심축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때 뉴욕시 패션의류계를 좌지우지했던 한인 봉제업체들이 10여년 전부터 원청업체들의 급격한 생산기지 해외이동으로 수주가 급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설상가상으로 한인 봉제업체 70% 가량 소재하고 있는 맨하탄 지역의 공장 임대료가 치솟고 있는데다, 특히 각 지역의 조닝변경으로 더 이상 공장시설을 임대 받지 못하는 봉제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맨하탄에 소재한 대부분 한인 업체들의 공장 리스기간이 3년을 채 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곽우천 봉제협회장은 “치솟는 임대료도 문제지만 건물임대 갱신이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로 이는 곧바로 업계의 생사 또는 존폐와 직결되고 있다”면서 “이번 봉제공장 단지 조성사업의 성사 여부는 한인 봉제인들의 장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인 봉제인들의 봉제공장 단지 조성에 대한 의지는 이처럼 확고하다.

봉제인들의 의지와 다짐이 봉제업계의 부활과 더 나아가 한인경제 재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격려하고 힘을 보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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