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더 많은 한인교사 양성을 위해

2007-10-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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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형(World OKTA 명예회장)

뉴욕에만 200만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으며 유대인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가 뉴욕이라고 한다. 마치 폴랜드 사람들이 시카고를 가장 가고 싶은 도시로 여기듯이 말이다. 숫자적인 비교로는 뉴욕 메트로지역에 살고 있는 한인동포가 약 50만명으로 치면, 유대인들이 우리보다 약 4배가 더 많다. 그러나 실제로 부닥치는 현실적인 체감으로는 4배가 아닌 40배가 될 듯 싶다.

뉴욕의 모든 면에 미치는 영향력과 경제력은 가히 주욕이 잘 어울릴 정도로 막강하다. 유대인 휴일에는 학교가 휴교할 뿐 아니라 법원도 한산해진다. 뉴욕시내 교통이 텅 빈 듯이 조용하며 많은 식당들이 손님이 없어 허전할 정도이다.대신 유대인 휴일 전날에는 한인 그로서리 상인들은 유대인들의 음식 주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 유대인들은 독특한 유대인의 교육방식에 의해 자녀들을 교육시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훌륭한 자녀 교육은 유대인 교육 방식으로라는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곤 한다. 매년 유사한 책들이 끊임없이 발간되는 것을 보면 역시 유대인들의 교육 방식과 한민족의 교육 방식에 많은 공통점이 있는 듯 싶다.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유대 엄마들의 극성 속에서 천재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나, 경쟁에서 지지 않고 살아남는 방법을 주입하는 방식과 전문인이 되도록 요구하는 모습 속에서 한국엄마들의 치맛바람과 같은 과열된 교육의 모습을 본다.학문적으로 똑똑한 자녀에게는 전문적인 직업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수많은 사상가, 저작가, 교수, 변호사, 회계사, 의사 및 헤아릴 수도 없는 전문직종에는 어김없이 유대인들이 많이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아주 소중한 직업이 초중고 교사를 하도록 적극 권하고 있다. 초중고 학교의 교사가 되면 가지는 여러가지의 제도적인 후생복지 이외에도 일년에 기본적으로 3개월 정도의 방학이 있기에 교사들 자신들은 자기만의 시간을 충분히 활용할 수가 있다. 자기의 전공을 살리거나 자기 시간 활용에 아주 적합한 직업이라고 한다.

한국과는 달라 비교적 오랫동안 자기 생활 근거지 근처에서 학교 근무를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더 큰 기쁨은 배우려는 젊은 애들과 항상 같이 생활하고 있기에 그들과 함께 신선한 천진스러움과 낭만적인 젊음을 나누어 가진다는 것이다.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큰 봉사 중에 하나가 자라나는 후세들을 양성하는 일이고 보면 더없이 보람이 있는 직업이 바로 교사직 같다.한인 1세대들이 갓 이민와서 언어적인 장애요인으로 인해 갖지 못한 직업이 바로 교사와 같은 전문직 직업이다. 이제는 1.5세대와 2세대들이 대거 직장인으로 직업전선에 나서는 시기이다. 동포사회에서 후세들의 교육을 맡을 직업으로서 교사직을 동포 가족들이 더 많이 갖도록 우리 스스로 캠페인을 벌여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보다 강하며, 단단한 동포사회 구축을 위해 공공서비스 분야에 보다 더 많은 동포 자녀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이민 1세대들이 더욱 더 앞장서서 체계적으로 홍보를 하고 ‘한인자녀 교사 만들기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유대인 국경일이 휴일이 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학교 교사직에 유대인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유대인 휴일에는 교사 부족으로 자연히 휴교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인 교사 수가 자연스럽게 휴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학생들도 덩달아 추석이 주는 의미를 배우게 되며, 송편과 달맞이 풍습을 익히게 될 것이다.

우리 2세들이 앞으로 살아갈 이 뉴욕땅에서 유대인 휴일과 함께 한국인 휴일을 똑같이 즐기면서 손에 손을 잡고 뛰어놀 때를 생각해 보면 교사라는 직업을 다시 한번 더 높게 평가한다. 많은 한인 교사가 서로 앞다투어 교단에 서는 것을 어서 보고 싶을 따름이다.오늘도 우리 애들을 맡아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한인 교사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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