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테레사 수녀와 하느님

2007-10-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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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환(뉴저지)

우리 민족이 숭배해 온 하느님은 아무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 형상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아무도 하느님을 옳게 기술(記述)할 수가 없다(It is beyond our description).우리가 하느님을 기술할 수 있다Describable)면 그것은 이미 하느님이 아니다. 우리가 기술할 수 없는 하느님은 하늘(天) 또는 천지 신명 등 다른 표현을 빌어 우리 곁에 항상 있다고 믿는
다.여호와 하느님은 아무도 그 형상을 보지 못했지만 성경에 상세히 기술되어 있고 또 중세 학자들에 의해 잘 다듬어졌다.

전지 전능하고 이 세상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고, 우리 인간의 생사 여탈과 길흉화복을 좌우하고 한 번 진노하면 이 세상을 몰살시킬 수 있고, 인간의 형상을 그대로 닮았고 또 하늘에 살아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은 항상 엎치락뒤치락 번민과 방황 가운데 믿는 수가 많다.테레사 수녀의 일기장에서 그가 늦게까지 여호와 하느님의 존재를 확신하지 못하며 살아왔다는 것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것을 이상하게 본 사람들이 있지만 도리어 그것은 지극히 이성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여호와 하느님은 본래 전쟁 신(War-God)이었는데 모세가 처음으로 이스라엘의 민족 신으로 삼았다. 그것이 유럽의 중세 신학자들에 의하여 플라톤의 善의 이데아 개념을 빌려 오늘같이 매끈하게 잘 다듬어진 것이다.
아울러 여호와 하느님에 대한 기술(Description)은 인간 상상의 산물이며, 또한 불완전한 인간의 상상물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오해도 많다. 이런 여호와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테레사 수녀가 번민과 방황을 많이 했었다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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