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제 30대 한인회장에 바란다

2007-05-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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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대 뉴욕한인회가 갖은 잡음과 우여곡절 끝에 1일 새롭게 탄생했다. 이제부터 새로운 한인회를 이끌고 갈 한인회의 수장 이세목 신임 한인회장은 6년만의 경선 끝에 당선된 인물이어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이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특별히 한인사회 화합과 봉사, 단합을 모토로 이끌어나가겠다고 강조하고 나서 앞으로 뉴욕한인회에 거는 한인들의 기대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세목 신임회장은 한인들의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자신이 선거전에서 한 공약대로 앞으로 2년 동안 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인들은 또 다시 한인회를 외면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지난 1년여 동안 뉴욕의 한인사회는 한인회의 지나친 독선으로 분열과 반목, 갈등과 대결 속에서 많은 혼란을 겪어 왔다. 두 차례나 걸친 이경로 전 회장의 퍼레이드 퍼밋 중복신청을 시작으로 이번 선거전에서 한 불출마선언 번복 등 한인사회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잡음으로 시끄러웠다.

이런 분위기는 선거가 끝난 지금까지도 이경로 후보측의 선거무효 소송 제기, 상대후보 후원회장 집단 폭행 논란 등으로 한인사회는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들은 한인들로 하여금 한인회에 대한 식상함을 더해주고 있다.


한인회는 이름 그대로 화합과 단합을 모토로 한인사회 이익을 대변하고 미국사회 속에 그 위상을 드높이는 일에 앞장서야 할 한인사회 대표적인 봉사단체이다. 그러므로 한인회가 상징적인 대표단체로서 그 책무를 잘 수행하고 그 위치를 잘 정립할 때 한인사회는 한인회를 중심으로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이세목 신임회장이 공약한 바대로 한인회장은 우선 화합과 단결을 목표로 봉사하는 정신을 기본으로 가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임무를 하나 하나 수행하는 겸허한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의 군림하는 자세가 아닌 한인들을 섬기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진정한 한인회장의 자세인 것이다.

이 신임회장은 이 점을 명심하고 자신의 직분과 할 일이 무엇인지 명확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놓인 임무수행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실추된 한인회 이미지회복과 한인사회 화합과 이익대변에 최선을 다해 한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범적인 한인회장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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