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버지니아텍 사건 남의 일 아니다

2007-04-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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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소아과의사)

버지니아텍 총격사건은 가슴이 터지도록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이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이 사건이 한국 학생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CNN 뉴스를 듣고 너무도 놀라웠다. 마음이 더 아프다.몇 개월 전 이곳 커네티컷주 고등학교에서도 비참한 사건이 생길 뻔 했다. 사건 계획이 사전에 드러나 불발로 끝나 얼마나 다행스럽고 감사한지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다.

버지니아텍 총기 참사사건으로 변을 당한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어떻게 말로 다 위로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그들 부모, 형제 자매들과 가족들에게 조의를 다 표시할 수 있을 것인가.특히 우리 한인들과 조국의 대통령을 비롯 전 한국사람들은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그들을 물심 양면으로 도와주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또 우리 조국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한국인들은 이렇게 상상할 수도 없고 경악한 일이 어떻게 한 한국학생에 의해서 생겼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로 삼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과거에 어떤 방법으로 자녀들을 양육해 왔고, 어떻게 교육을 시켜 왔고, 영적으로 어떻게 양육했고, 어떻게 사랑해서 길렀는지 알아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우리 자녀들은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현주소를 알아야 한다. 또 앞으로 어떻게 그들을 훈련시키고 인도해야 좋은지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은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의무요, 책임이다.부모, 교육가, 의료인, 특히 소아과학 전문의, 심리학 전문가, 정신과학 전문가, 사회학 전문가, 종교가, 정치가, 언론인 등 모두가 모여 우리의 2세들에게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을 연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마당에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가 눈을 크게 뜨고 귀를 활짝 열어 잘 보고 들으면 이런 비참한 사건이 생기지 않게 미리 예방할 수도 있다.우리 모두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서 영적으로 성장하는 것도 필요하고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면서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도 물론 좋다. 그러나 자녀들을 올바르게 사랑하고 양육하고 인도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우리 삶의 우선순위 중 첫 번째이다. 특히 자녀들에게는 사랑스러운 눈길과 적절한 신체적 접촉으로 사랑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조건 없고 진실한 사랑을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그들을 사랑으로 훈련시켜 양육하면 이런 참사를 예방할 수 있다.

요즘같이 격동하고 바쁜 삶에서도 부모들이 집중적으로 자녀들을 보살피고 사랑하면 그들은 더 행복하게 성장하고 발육한다. 이 사이에 부모는 자녀의 가슴 속 깊이 지닌 문제거리를 대화를 통해 해결해 주고 문제가 있으면 적절히 풀어주어야 한다.부모와 자녀간에 대화 부족으로 상호 관계가 소원해지면 자녀들에게 문제가 더 생길 수가 있고, 자녀들에게 생긴 감정적, 영적, 정신적 문제 등에 부모들의 눈이 어두워지게 되고 귀가 먹
게 된다.

문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상당히 필요하다.
우리 모두 이런 문제가 자녀들에게 생기지 않게 자녀들을 조건 없이 진심으로 사랑하고 훈련을 사랑으로 시켜 양육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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