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약속을 지키는 한인회로

2007-04-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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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지난 몇주간 뉴욕한인사회는 제 30대 뉴욕한인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수많은 화제와 낭설과 모함, 모략이 난무하면서 지난 4월 14일 그 대미를 장식하며 뉴욕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제 30대 뉴욕한인회장에 기호 1번 이세목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금번 30대 뉴욕한인회장 선거는 6년만에 모처럼 행해진 삼자의 경선으로 서로 불꽃튀는 열띤 선거운동으로 상당히 과열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공권 또는 금전에 의한 타락된 부정선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각 후보간에 이전투구하는 모습과 한인사회가 나뉘어 불협화음적인 양상으로 분산되는 듯한 모습에서 한인사회 화합 차원에 우려되는 바 있었으나 별 탈 없이 모든 절차가 완료되어 다행스럽기 짝이 없다.


금번 선거에서는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언론의 특정 후보에 대한 편파적 입장으로 말미암아 뜻있는 한인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였던 점과 그동안 선거 기간을 통해서 수고하고 애쓴 선관위였으나 아직 미숙한 점들이 앞으로 시정되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처음부터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많았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마무리되어 다행이다.

사실상 한인회장직은 2년간의 임기를 통하여 한인사회의 대변자로서 봉사하는 입장이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자신의 직장과 가정에 끼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막대한 희생정신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공과 사를 적절히 조절해 두 쪽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 나가기를 바란다.금번 3인의 출마 후보자들은 한인사회를 위하여 수많은 청사진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그동안 한인회를 비롯, 여러 단체에서 이민자로서의 한인들이 살아갈 여러 대책들과 제도들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아직 우리 한인 이민자들이 가야 할 길과 해야 할 일들이 많이 산적해 있다.

이번 한인회장 당선자는 자신이 구상하고 발표한 공약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절대 허언으로 끝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특히, 뉴욕한인회 분관 설치 같은 한인들에게 꼭 필요하고 오랜 염원이던 사업은 꼭 이루도록 해주길 바란다. 세 후보가 모두 플러싱 한인회 분관 설치에 공약들을 각별히 내세웠던 만큼 그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거창한 분관을 계획하다 끝내 못 이루지 말고 먼 미래를 내다보고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는 씨앗을 심어 앞으로 단계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우리의 한인회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세부적인 운영 방법과 설치 장소 및 경비 조달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한인 모두가 의견을 내고 동참하여 바쁘고 척박한 이민사회에 사랑방 같은 구실을 해주면서 든든한 우리 한인들의 버팀목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안타깝게 고배를 마신 두 분께 위로를 드리며 앞으로도 한인사회를 위해 다양한 채널로 변함없는 봉사정신과 애정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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