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제 29대 막을 내리면서

2007-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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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종(대뉴욕지구 태권도협회 이사장)

선거날은 아주 화창하고 경쾌한 날씨로 ‘투표’하러 나서기에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운 듯 싶었지만 막상 대문을 나서면서 오늘은 그동안 우여곡절의 ‘뉴욕한인회’를 40만 동포사회가 기대와 아울러 정연한 봉사, 진리의 선봉단체로 다시 탄생시키는 성숙한 날이라 생각하니 그 무엇보다도 무겁고 벅찬 심정을 어디에 의존해야 할지.. 오로지 소중한 나의 한 표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정의를 추구하는 우리 한인사회는 남녀 노소를 막론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다’라는 진리의 교훈을 서슴치 않고 투표로 실천하리라고 믿으며 긴장감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드디어 밤 11시35분경 나의 긴장감은 물론 뜻을 함께 한 한인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포문이 활짝 열렸다. 이제 새로 탄생하는 제 30대 한인회는 대범하고 범용(凡庸)한 화합과 아울러 한인사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참된 봉사자로서 거듭날 것이라는 이 벅찬 집념의 기쁨을 모두 속세(俗世)에 알리며 함께 나누고 싶은 심심(深心)에서 이 난필을 드는 바다.


미국 역사, 아니 세계 역사 속에 명백하게 새겨질 우리 한민족 이민사 앞에 최대의 업적을 남겨야 할 우리 뉴욕한인회는 당분간 성장의 ‘과도기’라는 설상가상을 걸쳐가면서 ‘쓰나미와 카트리나’ 같은 풍파를 모면치 못한 점에 있어 유감이지만 이는 결코 뉴욕한인회만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 역부족이었음을 반성하는 한편, 오늘처럼 쏟아지는 ‘궂은 비 끝에 화창한 햇볕이 나듯’ 한층 더 성숙된 한인회로, 그리고 자랑스럽고 단단한 한인사회로 승화시킨 제 29대 한인회 이경로 회장과 그 집행부의 공로를 아낌없이 치하하며 그 유종의 미를 갈채의 박수로 함께 맞아주기를 바라는 바다.

새로 발족하는 제 30대 한인회는 선배들의 질서정연한 봉사정신에 이어 한인사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막중한 의무를 결코 방심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한편, 수장의 자리는 가장 외롭고 가장 두려운 민심의 한복판에 홀로 서있는 외톨이 나무라는 것을 명심하고 감당키 어려운 시시비비 돌풍에 말려들지 않는 지혜로운 군자의 처세와 성품을 발휘함이 세계화에 도전하는 한인사회를 위한 진실한 봉사임을 주시하기 바라는 바다.
아울러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이세목 회장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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