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ID 도용이 웬말인가

2007-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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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맨하탄)

내가 거래해 오는 은행은 맨하탄 어퍼 웨스트사이드에 있는 C 은행이다. 미국에서는 굴지의 은행이다. 2년 전, 확실히 말하면 2004년 세금 보고할 양식이 오지 않아 은행에 찾아가 내 이름과 소셜번호를 대주고 세금보고 양식을 받아 집으로 와서 확인을 해보니 내 남편 이름과 내 이름 아래 주소는 모르는 주소였다.

나는 양식을 들고 은행으로 찾아가 확인해 달라고 하니 똑같은 이름에 똑같은 소셜번호를 다른 사람이 쓰고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생일은 틀렸다.나는 항의했다. 어떻게 내 소셜번호를 다른 사람이 쓰고 있느냐고. 은행에서는 소셜카드도 확인하지 않고 오직 번호만 받은 것 같다.나는 그 길로 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다.우리 동네 경찰서에서 내 소셜번호를 쓰고 있는 사람의 경찰서로 전화를 해 그 사람을 잡으려고 3일간 잠복을 해도 잡지를 못해 그냥 끝나버렸다. 또 C은행 신분도용 하는 곳에 전화 해 해결해 달라고 해도 은행에서는 꼼짝 않았다.


그런 2년 후 지금, IRS에서 세금이 엄청 나왔다. 내 것이 아닌 그 사람의 것으로 그 사람은 은행에서 이자수입을 받고 물론 세금 보고는 하지 않은 것이다.은행에서는 나보고 해결하라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무슨 근거로 그 사람의 것까지 해결을 해야 되는지… 나는 너희가 잘못했으니 너희가 책임지라고 하였다.

몇 시간 그 여자의 정보를 찾으니 내 이름, 내 주소에 그 사람의 친척이 수혜자로 나오고 그 사람 주소는 지워져 있었다. 또 내 체킹 어카운트에는 내 남편만 있고 나는 지워져 있었다.그래도 미국 굴지의 은행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능력이 그것밖에 안되는지, 돈에 눈이 어두워 남의 ID를 도용해도 고쳐줄 생각은 하지 않고. 거기다 은행의 실수인데도 나한테 IRS에 가서 해결하라는 은행 직원의 말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아마도 나처럼 ID를 도용당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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