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왕따 한인

2007-04-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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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취재1부 기자)

뉴욕 최대 한인 밀집 지역으로 꼽히는 플러싱에서 조차 한인들이 왕따(?)를 당하고 있다.10일 플러싱에서 열린 공영주차장 개발 관련 ‘커뮤니티 보드 7’ 미팅에는 공영주차장 개발 저지위원회와 플러싱 한인회, 뉴욕·뉴저지 한인 유권자 센터 등 10여명의 한인 사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미팅을 진행하는 커뮤니티 보드 7 사회자는 이번 미팅이 공영주차장 신축 건물 및 대지 디자인을 발표하는 자리로 공영주차장 주차 공간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특히 질문 및 발언권도 커뮤니티 보드 7 위원이 아니면 아예 부여조차 하지 않는 등 철저히 참석 한인들을 무시한 채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막판에는 참석 한인 중 유일한 보드 회원인 임보석의 임익환 대표가 주차공간에 대해 질문을 하자 미팅 사회자가 질문을 아예 가로막기까지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타인종 회원들이 임 대표가 회원인 것을 지적하자 사회자는 임 대표가 회원인 사실을 몰랐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미팅 진행 내내 참가 회원들의 이름을 모두 외우고 단 한 차례도 이름을 틀리지 않은 사회자가 유독 한인 회원의 존재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에는 의구심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다.

뉴욕시 개발국(DEC)과 개발업자 라커펠러 그룹은 오는 5월 중 주차 공간 문제로 커뮤니티 보드 7과 미팅을 갖는다고 한다.한인들의 생계와 이권이 걸려 있는 공영주차장 개발 프로젝트. 많은 한인들이 계속되는 미팅에
참여해 단결된 힘을 보여줌과 더불어 충분한 사전 준비로 한인들의 주장을 관찰시킬 수 있는 조직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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