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몰표’ 가상이라니... 이럴 수가

2007-04-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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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종(대뉴욕지구 태권도협회 이사장)

22세기를 도약하는 세계화 문명 속에서, 특히 미국이란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그것도 세계의 도시 한 복판에서 4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뉴욕한인회 제 30대 회장 선거에서 암암리의 몰표가 돌출할 지 모른다는 예상의 붉은 의혹이 항간에 떠돌고 있다니 이거야말로 자유당 시절도 아니며 더군다나 일종의 봉사자를 뽑는 판국에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암담하기 짝이 없다.

백에 하나, 만에 하나 이러한 의구심의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이 책임은 반드시 제 30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 민경원 위원장에게 물어야 할 것이다. 이 필자는 단 한 사람의 입에서라도 이러한 의혹이 제기되어서는 아니될 ‘사건’이라고 보며 40만 한인들도 나와 같은 심정일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마다 이러한 불신설이 돌고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제 30대 한인회 회장선거관리위원회가 그동안 수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후보들(이세목, 송웅길)의 선관위 세칙에 대한 ‘이의’를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한인회 회칙만을 내세우며 선관위의 세칙을 빙자, 위압(?)조로 주장하는 한편, 한인 앞에 언론매체를 통하여 회장 재선 불출마를 엄연히 약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재출마한 불신자의 입지만을 마치 보호(?)하려는 것처럼 예상되는 선관위의 태도에서 빚어진 우리 40만 한인사회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선관위가 이러한 무모한 불상사를 자아내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지만 항간의 의혹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각 후보자 진영에게 다음 몇 가지를 제의하고자 한다.
(1) 각 투표소에서 투표함만을 주시할 수 있는 각 후보진의 책임자 3인을 임명, 배치할 것.
(2)투표함에 임명, 배치된 각 후보자의 책임자 3인이 확인할 수 있는 적절한 그리고 명확한 표시를 할 것.
(3)투표함의 개봉은 한정된 투표시간 후 즉시 3인의 책임자 입회, 확인하에 공공연하게 호명 발표와 동시에 컴퓨터에 입력할 것(컴퓨터 입력은 개봉된 투표용지와 필요에 따라 대조할 수 있도록 함).
(4)투표함은 투표소에서만 개봉하도록 할 것.
(5)투표함을 뉴욕한인회 회관으로 이동하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말 것.
(6)반드시 각 투표소마다 경찰관 배치, 관찰토록 할 것(경찰관 입회는 통상적인 관행임)
(7)각 투표소의 투표함을 소홀히 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각 후보진은 철저히 관찰하며 조심을 기해야 할 것.

옛 말에 <돌다리도 두들기고 지나가라>고 하듯 사전에 만사 명확히 하는 것이 추후 후회하는 일이 없으리라 믿기에 각 후보진, 특히 패배를 염려하는 측에서는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무엇보다도 제 30대 한인회 선관위 민경원 위원장에게 경고하는 바는 한 치의 소홀함과 양심에 가책되지 않는 선거는 물론, 40만 한인사회에 절대 누가 되지 않도록 해야만 뉴욕한인회의 대표성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는 처사가 바로 선관위가 이행할 막중한 책임임을 거듭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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