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원칙이 바로 선 한인사회 되자

2007-04-10 (화)
크게 작게
김금옥(목사/정신과 의사)

본인의 교회는 매년 성 목요일에는 유월절을 기념한다. 목사가 양의 정강이 다리를 굽고, 유월절 세다 접시를 준비하고 무교병을 먹으며 4잔의 포도주를 마신다. 고통의 시절을 돌아보며 구원의 강사, 다시 오실 예수님을 바라며 유월절 식사를 하고 주님의 성만찬으로 끝을 맺는다. 이
만찬은 “기독교인의 유월절과 주님의 성만찬”으로 주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 한 마지막 만찬이다.

그날 밤 예수님은 전통적인 유대의 유월절을 기념하고 제자들에게 주님이 베푸시는 성찬 전에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기면서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요 13:34)”고 제자들에게 말했다.세족 목요일로 알려진 성 목요일은 영어로 Maundy Thursday이다. Maundy는 라틴어
mandatum에서 나온 말로 ‘명령’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에 나오는 첫 번 라틴 단어이다. 주님은 이 말씀을 제자들의 발을 씻기면서 명령으로 하셨다.


기독교 신자들은 주님의 말을 듣고 순종한다. 사랑하라고 말했으면 우리는 싫어도 사랑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명령을 받은 사람들의 몫이다. 목요일 저녁 우리 교회는 교인들과 친구들을 초청하여 이 유월절 만찬과 주님의 성만찬을 들면서 주님의 명령을 진지하게 이해하려고 했다.
‘명령’이란 단어가 유효할 때는 명령받은 것을 수행해 나갈 때이다. 기독교 신자들은 주님이 주신 명령은 반드시 지켜야 되는 것으로 알고 주님이 명령했으므로 행한다. 이것이 명령이다.

우리는 명령인 10계명을 지키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
미국은 미국 인디안과 타국에서 이곳에 살려고 온 130 종족 이상의 족속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나라다. 수많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며, 다른 피부 색깔을 가지고, 아시아와 유럽 등 세계 5대양에서 여러 민족들이 먼저 오거나 늦게, 최근에 와서 살아가고 있고 계속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미국이 세계 최대의 모두가 부러워하는 법치국가, 민주국가로 명성을 떨치는 데에는 법을 잘 지켜 나가려는 국민들 때문이다. 다양한 언어와 민족으로 만들어진 미국이므로 법이 바르게 집행되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고 나라는 유지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미국인들은 법을 잘 지킬 뿐 아니라 원리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책임을 진다. 따라서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미국인들은 싫어한다. 이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모든 회의에서 토론으로 성장한 사람들이고 또 그런 식으로 사회생활을 한다. 우리들 모두 미국 국민이 되어 살려고 왔다. 미국에서 사는 첫번째는 원리와 원칙에 따르는 삶을 사는 것이다. 이 삶은 상대에 대한 의무이고 책임이기도 하다. 상대를 무시할 때 원리와 원칙은 깨진다.

최근 한인공동체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들은 원리원칙에서 떠나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행동 때문이다. 다시 원칙으로 돌아가 책임있는 이민자 한인으로 미국에서 살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