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 환경보존에 관한 방영을 보고

2007-04-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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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호(의류수입상)

2,3년 전 나는 떠나온 한국이 지금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하는 기대와 살기가 너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전해듣고 시집간 새색시가 친정에 나들이하는 느낌으로 고국에 다녀온 바 있다.역시 가 보니 많은 현대식 건물은 물론, 국민들의 의식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구석 구석을 찾아볼 수가 있었다. 오히려 뉴욕에 살고 있는 내가 초라한 느낌이 들 정도로 번지르르한 거리며 찌그러진 데 하나 없이 달리는 자동차, 말끔하게 보이는 옷차림 하며 낙서되지 않은 깨끗한 거리, 지하철과 시설 하며 어느 것 하나 꼬집어 볼 것이 없는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한 마디로 참혹한 전쟁을 치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자랑스런 도시였다.

그 뿐 아니라 전자식의 시설은 미국에, 그것도 뉴욕에 거주하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각종 공공시설의 이용 제도가 그러하고 웬만한 제 증명서는 감전식, 자동식 전자시설을 한 자동 발행기에 의해서 돈만 넣으면 바로 발행된다. 그러나 만나는 사람마다 미국에 사는 동포들에 대한 괴리의식이 있음인지 묻지도 않는 “나도 해외에 여러번 다녀왔는데..”라고 말을 했다.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외양과는 다소 언행이나 마음가짐이 문제가 있구나 생각했다.도착해서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아침에 한국의 대표적인 공영 공중파 방송사에서 하는 아침방송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는데 이건 아니구나 싶은 낯뜨거운 방송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목도하게 되었다. 그 방송을 보니 향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본다.


먼저, 지금은 이 지구의 환경을 보존해서 질병의 발생을 차단하고 미연에 방지하며 지구의 보존을 위해 각 지역 국가들은 물론 세계 관계기구와 이의 연구기관들이 지속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이미 언론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진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민족의 사람들이 이에 동참 또는 노력하고 있음을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우리는 산하를 보존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을 보존 육성하며 이들이 자생하기 좋은 환경을 보존 육성 또는 조성하기 위해 나라마다 환경부처가 구성되고 이 기구들을 관리 감독하며
금세기에 들어 국제적인 중점 행정시책이 모색되고 있는 지금이다.

이토록 국제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이 때 위의 방송사는 경남의 어느 산천이 맑고 수목이 무성한 얕은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에서 각종 미생물과 플랭크톤 등을 먹고 섭생하는 개천의 파수꾼인 유기체 역할을 하고 환경보존의 주체인 물고기를 낚시도 아닌 아주 작은 물고기도 빠져나갈 수 없는 촘촘히 짜인 그물로 개천을 훑어 씨를 말릴 정도로 잔인하게 물고기를 남획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 한술 더 떠 팔팔거리는 물고기의 꼬리를 잡고 산 채로 고추장을 발라 입에 넣고 씹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본 많은 시청자들은 같은 문화권에 산다는 것으로 치부해서 이해가 되었을까?

느낌으로는 잔인하고 야만적이며 이성적으로는 역 환경범죄인데 이를 가난해서 영양을 보충해야 하는 다급한 영양보충 시대의 그 유습을 여과나 고려 없이 아무렇지 않게 내보내는 방송제작자나 운영자들의 의식이나 자질이 검증된 자들인지 지극히 의문이다.한술 더 떠 물고기 잡는 일부 사람들은 개울가 모래사장에 가설한 냄비에 불을 지펴 고추장에 잡은 물고기를 끓여 그 자리에 둘러앉아 소주병을 비워가며 환경을 쳐부수는 것을 민족의 문화인양 당당히 방송한다. 개탄할 일이다.

환경을 아름답게 지켜가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제정된 Fish and Wild Life 보호시책에 호응해서 선진사회가 하고 있듯이 낚시 허가제도를 도입하고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이의 교육과 시행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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