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커뮤니티를 위한 봉사단체가 그립다

2007-04-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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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1부 차장대우)

개인세금(Income Tax) 보고 마감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4월17일이 세금보고 마감일로 당일 우체국 소인까지 유효하다. 매년 찾아오는 세금보고 시즌이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세금보고 대행 서비스’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로빈 훗 재단 등 사설 재단의 지원으로 지역사회기구연합(ACORN)이 ‘VITA(Voluntary Income Tax Assistance)’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층 납세자들에게 무료세금보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올 해는 이 같은 서비스를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다. 정부와 사설재단이 ‘무료세금보고 대행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거나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만다행으로 청년학교(사무국장 문유성)가 ‘무료세금보고 대행 서비스’를 자체경비로 제공, 저소득층 한인들에게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5일까지 청년학교 ‘무료세금 보고 대행 서비스’를 이용, 세금보고를 마친 한인은 총 219명이다. 청년학교가 고마운 이유는 정부와 사설재단의 지원 중단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해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년학교는 이번 서비스로 봉사단체의 커뮤니티 존재 이유에 대한 롤 모델이 됐다. 청년학교 세금보고 서비스는 정부 및 사설재단의 펀드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W-2, 1099-MISC, 1099-G, 1099-INT 양식에 대한 서비스만 제공되며 임금을 현금으로 수령한 경우 제외된다. 또한 은행이자가 연 1,000달러 이상인 경우와 주택소유자, 자영업주, 주식투자자
등도 서비스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와 함께 비영리 사회복지기관인 ‘푸드체인지(Food Change)’도 청년학교와 마찬가지로 자체 경비로 ‘무료세금보고 대행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푸드체인지’는 특히 저소득층 한인들을 위해 잭슨하이츠(75-01 브로드웨이 3층)에서 무료 세금보고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청년학교와 푸드체인지처럼 커뮤니티의 수요를 적극 반영하는 봉사단체가 많아져야 하겠다. 커뮤니티의 수요가 있는데도 펀드가 끊겼다고 서비스를 중단하는 봉사단체는 이미 커뮤니티를 위한 단체가 아닌 자신들의 조직을 위한 단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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