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 한인 중 누구 없소

2007-04-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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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문(전 운정장학회 회장)

태평양 저쪽 한 나라의 책임자인 그 분은 10점, 20점의 낙제점수를 받고 있다. 그리하여 그 결과는 국가의 안보와 민생문제 등에서 국민을 불안케 하고 국가의 발전을 저해한 책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한 결과의 원인을 살펴보면 그 분의 아집, 무능, 품위, 말 실수, 열등감에서 오는 이분법적 사고방식, 그리고 불필요한 흑백논리 치중 등으로 그 원인을 요약할 수 있다. 그 외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본국 언론, 즉 신문의 충고와 지적을 주의깊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볍게 처리
한 결과에서 이러한 참담한 점수를 받게 된 것이다. 즉 여론의 전달자인 신문을 경시한 것이다.직책과 비중은 다르지만 여기 뉴욕에도 반면교사가 있다.


현 뉴욕 한인회장은 어떠한가.
매일 받아보는 신문에서 우리는 지겹도록 뉴욕한인회 및 현 회장의 한인회 운영 및 개인에 대한 기사와 사설 및 투고를 읽게 된다. 즉 뉴욕한인회장에 대한 뉴욕의 한인들은 할 말이 너무나 많은가 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당사자의 진지한 반응이나 성의있는 변명은 볼 수 없었다. 분명 한인회나 한인회장은 오만한 단체도, 또 황제의 직책도 아닐 것이고 오직 공적인 봉사기관이고 그 대표자일 것이라는 것을 우리 동포들은 믿고 있다.

그런데 몇 주 전 이런 일이 있었다. 1660 라디오 주말 공개토론으로 ‘원로포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생방송 시간이 있었다. 2시간 진행된 그 자리에 패널리스트로 뉴욕한인회장과 타지역 한인회장이 참석했다. 그런데 어느 한인 노인 한 분이 자기 성함과 연세가 74세라고 밝히고 ‘원로포럼’과 ‘퍼레이드 이중 신청’에 대한 소견을 말하고 난 뒤 한인회장에게 “당신이 한인회장 된 후는 왜 이렇게 시끄러워요?”하고 물었다. 말하자면 회장 임기중 그렇게 시끄럽게 하지 말고 조용조용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이야기 했을 것이다.

그런데 한인회장의 답변은 “저는 어릴 때부터(자랄 때부터) 시끄럽게 자랐습니다”라는 대답이 나왔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조금 웃음을 띤 투로 비웃는 듯 그 노인에게 답하는 것이었다.시끄럽게 자랐다는 것이 무슨 뜻으로 그 할아버지에게 대답했는지는 모르지만 생방송 시간에, 그리고 연로한 74세의 노인에게 연로하여서 말씀 조차 더듬더듬 하는 분에게 한인회장의 업무처리 방식에 충고한 노인에게 한 답변 태도를 듣는 우리 많은 한인들은 좌절 그 자체였고, 당사자인 노인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픈 일이다.

한인회장은 항상 우리 한인들에게 희망과 생기를 선사해야지 하는 말과 행동이 한인들에게 짐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틀린 것은 아니겠지 하고 생각해 본다. 혹시 앞으로도 한인회장 다시 되면 한인회 운영 계속 시끄럽게 할테니 40만 한인은 끽소리 하지 말라는 오만은 아닐런지.
원로포럼 문제도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그 단체가 나에게 짐이 되어진다. 부담이 되어진다 하는 부정적인 선입견을 우리 모두가 가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사회와 단체의 발전과 화합을 위한 충고와 조언이 항상 받아들이는 자세가 미리 정립되어 있다면야 원로포럼이면 어떻고 청년포럼, 주부포럼, 2세 포럼이면 어떻겠는가. 지도급의 위치에 있다면 모든 종류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공적 봉사자의 첫 단추이다.

心如工畵師(심여공화사)란 말이 있다. 그림을 그릴 때에는 한 가지 색칠만 하는 것 보다 여러가지 색깔을 골고루 사용했을 때 훌륭한 그림이 된다.그러므로 여러가지 색깔의 말을 들어야 한다. 拘被象被(구피상피)란 말이 있다. 코끼리가 코끼리 가죽을 걸쳐 입어야지 개가 코끼리 가죽을 입어서는 안 된다. 혹시 한인사회의 지도급에 있는 여러분, 그리고 출마를 결심한 여러분, 우리 다 같이 구피상피 한번쯤 생각해 보자. 코끼리 가죽이 나의 몸에 맞는지…

뉴욕 한인 중 누구 없소? 진짜 한인회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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