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과열.혼탁 선거운동 자제해야

2007-04-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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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제 30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일이 임박함에 따라 선거운동이 자칫 과열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번 선거는 6년 만에 세 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으로 치러지면서 한인들의 관심이 종전 어느 선거 때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실제로 지난 3일까지 열린 세 후보의 후원의 밤만 해도 각각 수 백명씩의 후원자들이 동원되는 등 이번 선거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각 후보별 지원열기가 대단히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진영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 열풍도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벌써부터 각 후보 진영에서는 당선을 목표로 치열한 학연, 지연, 종교연 등 동원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총동원하는 등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 후보 진영들은 엄청난 선거자금을 동원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향응을 제공하거나 금품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버스까지 동원한다는 소문이고 보면 이번 선거가 가면 갈수록 더욱 혼탁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더우기 플러싱 한복판에 지나치게 큰 현수막과 도가 지나치게 많은 벽보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은 이번 선거의 의미 훼손은 물론, 과열을 부추기는 요소가 되고 있으며 타민족 보기에도 여간 볼썽 사나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인회장 선거는 모름지기 한인사회를 위해 소리 없이 봉사할 대표자를 뽑는 선거이다. 따라서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누구나 참여해 내 손으로 직접 한인사회 화합과 단결을 꾀하고 한인사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참된 일꾼을 선택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취지이다.

그러므로 많은 한인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좋으나 바르지 못한 선거운동으로 선거가 과열선거, 혼탁선거, 불미스러운 선거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이 오가고 향응이 제공되고 버스까지 동원되고 하는 것은 이번 선거가 가진 의미에 부합되지 않는 것이므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지나친 선거운동은 이번 선거의 취지를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 진영에서는 특별히 이 점을 유념하고 자제를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선관위원회도 이번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치러져 한인사회의 축제로 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공정함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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