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성직자들의 간음죄

2007-03-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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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환(뉴저지)

뉴욕에서 가장 큰 교회의 어느 목사가 30대와 50대 여성 두 명과 번갈아 간음한 것을 스스로 고백하였다. 본인이 그 교회를 그만두고 뉴욕을 떠난다고 한다. 그러면 그 목사 문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몇년 전에는 아틀란타에 있는 한국 가톨릭 신부가 10대 소녀 신도의 가슴을 여러차례 만진 것이 문제가 되었다. 그 신부는 성당에 며칠 연금되었다가 한국으로 보내져 조용히 수습(?)되었다.

기독교 목사들이나 가톨릭 성직자들의 그런 성범죄는 지금까지 많이 일어났지만 그 실질적 피해자는 그렇게 피해를 당한 사람들 뿐이었고 그 피해를 가한 성직자들은 그곳을 떠나면 그만이었다. 그런 소극적인 해결 방법이 그런 성직자들의 성 범죄를 계속 야기시키는 원인이 된다.그 해당 교단에서 그런 성범죄를 저지른 성직자들을 즉각 파문이나 제명하여 축출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아틀란타의 한국 가톨릭 신부처럼 다른 먼 곳으로 발령을 내거나 이번 목사처럼 그곳을 떠나게 함으로써 여론을 잠재우려고만 한다.


몇년 전에는 어느 가톨릭 추기경이 통일교 여신도와 결혼하여 문제가 되었다. 가톨릭 교황청에서 그 문제의 신부를 즉각 파문시켜야 했는데 그렇지 않고 그 신부와 결혼한 부인을 강제 분리를 시켜서 그 사건을 잠재웠다. 그 후 몇년 지나 그 가톨릭 신부는 교황청에서 마련해 준 직장과 거처를 팽개치고 사랑하는 부인과 극적으로 합류하였다. 그제야 교황청은 그 추기경을 파문시켰지만 가톨릭의 명성은 크게 실추되었다.

이번 뉴욕에서 간음을 행한 목사는 뉴욕을 떠나는 것으로 문제가 종결되는 것 같다. 그 목사는 몸담았던 교회를 그만두는 것으로 모든 잘못이 잠재워졌고 그 잘못에 대한 아무런 처벌도 없다. 이 세상에서 잘못만 있고 처벌이 없는 이상한 기독교 사회이다.그 목사는 우선 먼 지방으로 옮겨가 다시 개척교회를 할 수도 있다. 훗날 그가 간음했다는 것을 그 새 교회 신도들이 알게 되면 악질 여자한테 운수 사납게 걸려 모함을 당했다고 변명하고 슬그머니 넘어갈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녀들도 다 키웠고 은퇴할 때도 되었으니까 기후 좋은 곳으로 은퇴하여 그동안 모아둔 재산, 은퇴연금 및 생명보험으로 여생을 조용히 살면 그만이다. 왜 성직자들에게 생명 보험이 있고 과도한 은퇴 연금이 있는지 몰랐었는데 이제야 알게 되었다.성범죄를 저지른 성직자는 아무런 처벌 없이 조용히 현장을 떠나면 되는 한 성직자들의 성범죄는 앞으로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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