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장의 말 바꾸기

2007-04-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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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국(광고기획사 대표)

한국의 유명한 정치인 한 사람이 정치에 회의를 느끼고 ‘정치에서 물러서겠다’ 공언을 하고 외유로 방랑세월을 전전하다 돌아와 자신의 지지세력을 다시 규합하여 과거의 공언을 헌신짝 버리듯 내동댕이 치고 대통령에 출마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자 햇볕정책이라는 미명 아래 천문학적 숫자의 금품을 북한에 주어가며 남북정상회담의 물꼬를 트고 드디어는 북한을 방문하여 건국 이래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남과 북의 정상회담을 북한땅에서 갖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권위의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사실을 우리 모든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결국 그는 ‘남아일언중천금’의 대의를 저버리고 자신의 약속을 완전히 묵살하고 말을 바꾸어 대한민국 최고 권좌에 올라 국민을 우롱하고 지금은 별로 인기 없는 과거의 대통령으로 지금도 걸핏하면 자신이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실언(?)을 하고 있다.


한국의 정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을 살펴보면 권모술수와 아첨과 아부 또는 상대방 흠집내기와 끝에 가서 말 잘 바꾸는 사람들이 대부분 출세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는 듯 하다.우리 대한민국 정치사에는 이런 자들이 정권을 움켜쥐고 국민을 우롱하였고 결국은 자신도 비운의 종말을 고하는 경우가 허다하였었다.이렇게 우리 한국인들의 나쁜 속성이라고나 할까? 출세와 명예를 중시하는 몇몇 한국인들의 허식적인 마음가짐은 국내 또는 국외이건 가리지 않고 별별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하여 뻔뻔스러운 작태를 연출하고 있는 실상이 지금 이곳 뉴욕 동포사회에 벌어지고 있다.

금번 뉴욕 동포사회의 최고 봉사기관인 뉴욕한인회 제 30대 회장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와 동포사회에 거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번에도 필자는 분명히 강조한 바 있지만 동포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각종 단체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을 한 마디로 이민생활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들만의 수단 방법의 일환으로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을 운영해 갈 대표를 선출하여 그로 하여금 리더 역할을 맡겨 조직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봉사자로 임명을 한 것이지 동포들의 위에 서서 어떤 권위의식을 남용하는 권위자라는 착각 속에서 깨어나야 한다.

금번 30대 뉴욕한인회장에는 3사람의 후보자가 등록을 마치고 앞으로 행해질 선거전에 짙은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그 이유인 즉 공식적으로 한 불출마 선언을 바꾸고 어처구니 없이 후보등록 마감 30분 전에 후보 등록을 하였다. 내가 언제 한인회장 불출마 선언을 하였더냐 하는 태도로 40만 뉴욕동포들을 우롱하고 있는 것이다.

이경로 29대 현 뉴욕한인회장은 바로 얼마 전 분명히 동포사회를 향해 30대 한인회장 불출마 선언을 당당히 했었다. 그가 어떤 우여곡절 끝에 불출마를 공언하였던 간에 동포들은 그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갈채를 보내주었었고 그의 과거 어떤 행적에 대해서도 함구를 하였었다. 그랬는데 후보등록 마감일에 돌변하여 말을 바꾸고 입후보 등록을 하였다니 진실로 아연하지 않을 수가 없다.그는 왜 한인회장 연임에 대하여 말을 바꾸는 신의를 저버린 행동으로 연연하고 있을까? 과연 그가 말을 바꾸고 후보자로 등장하여 동포들의 신임을 받고 당선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였을까? 과연 그는 29대 한인회장으로서 어떤 업적을 창출해 내었으며 그가 일구어낸 공로는 과연 무엇이 있었는지? 동포들은 그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도 하다.

나름대로 불출마를 선언하고 무엇을 다시 생각하고, 나 아니면 안된다는 착각이 발동되었을까? 주위에서 강력히 권유하여 출마를 번복하고 입후보 등록을 하였다 하는데 이는 솔직히 설득력이 없다.그의 말 바꾸기 행동은 결국 동포들을 졸(卒)로 생각하는 경거망동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
다. 조국의 말 바꾸기 명수가 대통령이 되었던 경우와 현실의 뉴욕한인회 봉사자의 입장을 착각해서는 아니된다. 동포의 한 사람으로 필자는 진심으로 그에게 공인된 입장에서는 절대로 말을 바꾸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조언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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