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의 실수를 보고 배우자

2007-03-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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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뉴욕시 교육청 학부모 조정관)

매일 아침 신문을 대하면서 좋은 일도 많으나 때로는 가슴이 서늘하고 철렁 내려앉는 일을 많이 보게 된다. 특히 평생을 잘 하다가도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공적은 사라지고 실수만 드러나고 모든 사람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는 사람들을 본다. 이럴 때 우리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이런 불상하가 나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교훈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천인, 만인들 앞에 안 밝혀져서 그렇지 만인 앞에 그 사실이 낱낱이 드러난다면 얼굴도 못 들 그런 실수들을 많이 했던 것을 생각하며 더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대통령의 전용 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꼭 사고 경험이 있어야 한다. 사고의 위험과 괴로운 경험을 통해 더 조심해서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사고 운전자만 훌륭한 기사가 되는게 아니고 실수와 고난을 통해 더 잘 할 수도 있다. 학교에서도 전에 잘 했다가 지금 부진하면 아무
소용이 없고 아무리 고전하고 말썽을 부렸어도 현재 착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면 높이 평가한다. 나도 가끔 실수가 있는 사람이라서 남의 실수를 관대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꼭 마음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 내 마음도 편하고 인간관계도 부드러워진다.


미국에서 쓰이는 표현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어구가 있다면 “agree to disagree”인데 이 말은 “서로 의견을 달리 하기로 동의하다”라는 말인데 내 의견과 일치하지 않아도 이 생명 다하도록 내 의견을 끝까지 우기지 않고 남의 다른 의견을 “저 사람은 나와 생각이 다를 수 있다” 생각하고 다른 아이디어를 새롭게 모색할 수 있게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원동력이 된다.

우리 모두 멀리 사랑하는 형제 친척을 떠나고 새로운 문화, 새로운 언어, 새 환경을 접해 부단히 노력해서 성공의 터전을 이룩한 사람도 있고 아직도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 모두는 남의 비난에 예민하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미국사회에서 정착하느라 두 배로
모든 방면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 그저 한국사람이라는 것만으로 우리끼리 서로 관대해지면 마음이 편하고 기쁘고 여유가 생기고 삶이 풍요로워진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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