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장은 생화(生花)같은 인물이어야

2007-03-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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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숙(베이사이드)

꽃은 햇볕과 바람, 그리고 비를 맞으면서 봉오리가 되어 핀다. 그 색깔이나 모양, 향기도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의 눈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특히 들에 핀 야생화는 더욱 짙은 향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

아름답게 핀 꽃은 나의 마음을 경건하게도 만들고 때로 엄숙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나는 이따금 국립묘지에 장미나 노란 국화 한 송이 혹은 한다발 아니면 바구니로 준비해 가지고 조상을 참배하기 위해 가곤 한다. 그곳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기도를 한 후 돌아 내려오다 보면 꽃의 향기가 계속해서 남아있음을 진하게 느낀다. 이 꽃향기는 아마도 피어있는 동
안은 계속해서 그곳에 남아있을 것이다. 생화는 이처럼 생명이 들어 있다.


그러나 조화는 겉보기엔 생화와 모양이나 색깔이 같지만 향기가 전혀 없다. 한 마디로 죽은 생명인 것이다.꽃을 보면서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인생도 조화와 같지 않아야 된다는 것이다. 국가를 다스리는 정치인도,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들도 조화가 아니라 생화처럼 향기가 진하게 들어있는 사람이 진짜 리더라고 할 수 있다. 국가도 아무런 향이나 생기가 없는, 즉 조화 같은 나라가 되어서는 안된다.

나는 항상 뿌리 없는 나무에서는 꽃이 필 수 없듯이 생화를 보면서 마음이 온화하고 기쁨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한다.
지금 동포사회는 한인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가 사회에 꽃과 같이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을지 냉철하게 가려야 한다. 호랑이는 결코 고양이를 낳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세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격과 품성을 확실히 가려내어 어느 후보가 봉사단체의 진정한 대표로서 우리 사회를 밝고 건전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가 잘 가늠해야 한다.

상식과 진리를 바탕으로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바람직한 후보를 뽑아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고 후세에 본이 될 수 있는 인물을 우리의 한인회장으로 만드는 혜안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미국의 트루만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무지함”이라고 말했다. 무지한 사람은 선량한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그래서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다.

힘든 이민생활, 밝고 희망찬 미래를 바라보고 사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 서로 사랑하고, 오래 참고 견디는, 그래서 진리가 살아있는 사람, 서로간에 뿌리에 좋은 흙이 되어주는 그런 인물이 이번 선거에서 꼭 뽑혔으면 하는 바램이다.우리 사회에 아름다움과 향기를 내뿜는 그런 한인회장이 꼭 나오기를 간절히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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