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교계 자성의 계기로 삼자

2007-03-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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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뉴욕장로교회 이영희 목사의 간음죄 시인 사건은 이미 사임서를 낸 이목사가 뉴욕을 떠나기로 함으로써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해당 교회와 한인교계는 물론 한인사회 전체에 불행한 사건이었으나 이목사가 스스로 물러나기로 했고 교회측이 사후책을 마련하는 등 발 빠르게 수습되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의 장본인인 이목사는 뉴욕 교계에서 대형교회를 성장시킨 대표적 목회자의 한 사람이란 점에서 이번 사건의 파장이 더욱 컸다. 이 사건에도 불구하고 이목사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았다면 교회가 파란에 휩싸일 우려마저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스스로 물러남으로써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를 교회의 분규사태가 방지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잘 해결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일부 교인들과 교계 일각에서는 누구에게 돌을 던지겠느냐는 종교적 차원에서 이목사를 용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사실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기 때문에 죄를 지을 수 있으며 특히 교회는 죄를 용서하는 것이 종교의 가르침이다. 그러나 목회자는 일반 사람과는 달리 교인의 영적 지도자이므로 종교적, 도덕적 모범이 되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일순간의 실수도 아닌 비종교적이고 부도덕한 혼외정사를 지속해 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한인 교계에서는 이목사 뿐만 아니라 많은 목회자들의 비행에 관한 소문이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어떤 목회자들은 여자관계로, 또 다른 목회자들은 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종교의 가르침에 누구보다도 투철해야 할 목회자들의 처신이 이래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이목사 사건을 계기로 교계가 자성하여 한인 목회자들이 모두 존경받는 종교지도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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