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회 재정 의혹 없어야

2007-03-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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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한인회의 재정 리포트가 지난 1월 이후 공개되지 않고 있어 한인회 예산 집행의 투명성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경로 한인회장이 재출마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회의 경비가 선거운동과 연관된 한인회 활동에 지출되거나 선거운동에 전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한인회가 적자 운영을 하고 있어 재정상태를 밝히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한인회는 미주한인의 날 조형물 건립을 위해 지난 1월 1만7,846달러를 모금하여 사무국 계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인터넷상의 재정리포트에 따르면 한인회의 재정 잔액이 1만3,018달러로 되어 있다. 이런 수치로 볼 때 한인회가 적자 운영을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적자 운영이 계속되면 결국 각 후보가 낸 선거분담금의 잔액을 부채를 갚는 형식으로 쓰려고 할 것이다.

단체활동과 같은 공적 활동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재정의 투명성이다. 단체에 관련된 사람이 공금을 유용 또는 전용하거나 부당하게 사용했을 때는 단체 구성원으로부터 신임을 잃을 뿐 아니라 법적 책임을 지게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한인회의 재정상태는 유리알처럼 투명해야 한다. 특히 현직회장이 재출마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한인회는 첫째, 인터넷상의 재정보고를 업데이트해야 한다. 특히 현 한인회의 임기 만료가 얼마 남지 않았고 지금이 선거기간이란 점을 인식하여 재정보고는 일일 단위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둘째, 조형물 건립비 등 특수 목적의 기부금은 따로 적립하여 절대로 경상비로 써서는 안된다. 셋째, 선거분담금의 잔액을 후보들에게 되돌려주지 않고 한인회에 귀속시킨다면 차기 한인회에 이관해야 한다. 현 한인회가 미리 돈을 써서 적자운영을 한 후 선거분담금 잔액으로 부채를 갚는 방법을 써서는 안된다.
한인회 재정이 개인의 호주머니 돈처럼 운영될 수는 없다. 한인회는 즉시 재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명정대하게 운영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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