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회 선관위 재구성하라

2007-03-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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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대 뉴욕한인회장 선거의 공정성을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기구로 재편성해야 할 것이다. 이는 이경로 회장이 불출마 약속을 번복하고 재출마함에 따라 현재 선관위원회로는 선거의 중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선관위가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금과 같은 체재로 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의 중립성 훼손은 물론, 선거 이후에도 패배를 당한 후보 측에 의해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우려가 있다. 한인회 선관위원회의 위원장은 최근까지 한인회 이사장직을 함께 겸직하고 있다가 여론에 밀려 이사장직을 사퇴했지만 다른 한인회 관계자들은 여전히 이사 혹은 임원자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중 얼마 전 뉴욕중앙일보에 한인회보를 넣어 배달시켰던 김만성 위원은 한인회 이사회 정책분과위원장으로 있고 박종만 간사는 한인회 홍보부장, 정재원 위원의 경우 한인회 이사이면서 의전분과위원장으로 한인회관 건물의 관리용역을 담당하는 계약 관계에 있는 인물이다. 이들이 한인회의 직책을 사임한다고 해도 이 회장과 연관이 없다고는 볼 수 없다.
이경로 현 한인회장이 당초 약속한대로 후보에 재출마하지 않았었다면 사정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불출마 약속을 번복하고 재출마한 이상 현재의 선관위는 누가 보아도 이 회장 측에 유리하게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관위가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는 것은 선관위가 이번 선거에서 중립성을 훼손해서라도 그대로 강행해 나가겠다는 뜻인가. 지난주 한인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원로포럼과 같은 시민단체에서는 선관위를 해체하고 새로운 선관위 구성을 촉구했고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가운데도 선관위 공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하고 나섰다. 선관위는 유권자와 후보들의 권고를 무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실제로 벌써부터 치열한 후보 간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의 공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불씨는 미리 제거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후보인 이경로 회장이 임명한 사람들 만이 아니라 각 후보가 추천한 사람들을 공평하게 선관위원으로 구성하는 것이 마땅할 것이다.

선거란 무엇보다도 공정성이 우선이다. 그런데 이번 선관위원회 구성원은 누가 보아도 현재로선 공정성이 결여돼 있어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없는 소지가 다분하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가 깨끗한 선거로 치러져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선관위를 재구성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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