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생은 만남이다

2007-03-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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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구(탈북난민보호 미주협회장)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은 십년 동안 수백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냈고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 한 인물이다.‘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라는 그의 저서는 한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소망과 꿈을 안겨주었고 수많은 노동자에겐 용기와 인내심을 갖게 했고, 수많은 설교자들에겐 감동적 예화를 제공해 준 책이다.그는 사람과 시대를 잘못 만나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되어 한숨만 쉬고 있다. 그로 인해 국가는 얼마나 많은 손실을 입고 있는가? 하루속히 석방하여 그의 뛰어난 두뇌와 경제력을 살려 시급한 민생고를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그는 저서에서 자신에게 결정적인 영향력을 준 사람이 세 사람 있는데 첫째는 자신의 어머니라고 했다. 자신이 경영관리의 철학으로 삼고 있는 희생정신은 바로 어머님의 가르침이었다고 한다. 어머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하루에 네번씩 기도와 찬송으로 가정예배를 드리며 자식들을 위하여 기도했다고 한다. 그처럼 간절한 기도의 힘이 나에게 많은 격려와 힘이 되었다고 한다.


둘째는 같은 학교 동창인 이우복씨라고 했다. 같은 반 친구요, 모범생이었다. 그 때 김우중씨는 신문팔이하면서 고학생이므로 성적도 하위권이고 뒷골목에서 노는 형편이었는데 친구 이우복씨가 도와주어 상위권의 성적을 보유하게 되었고 그 은혜로 대우 부사장으로 같이 일한다고 했
다. 셋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담임인 이석휘 선생님이라고 했다. 형편없는 문제아인데 담임선생님이 그를 1학기에는 부반장에, 2학기 때에는 규율부장에 임명해 주면서 그를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선생님의 인정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품행도 규율부장이나 좋게
갖게 되어 모범생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은혜를 잊지 못해 중앙대학교 총장을 거친 이석휘씨를 대우의 이사장으로 모시고 있다고 했다. 참으로 인간미 넘치는 한 편의 좋은 드라마이다.

어부였던 요한과 베드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초대교회의 기둥같이 여기는 대사도가 되었고 플라톤은 소크라테스를 만나 위대한 철학자가 되었고, 세계 침례교연맹 회장이며 극동방송국 사장인 김장환 목사는 양아버지를 잘 만나 세계적인 목사가 되었고 신호범 의원도 미국인 양아
버지를 잘 만나 정치학박사, 교수, 상원의원이 됐다고 했다. 거지나 깡패밖에 될 수 없는 자신이 양부모님을 만나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은 DJ 대통령을 만남으로 기업도 파산되고 자신도 해외로 떠돌이하는 신세가 되었다. 월간조선에 게재된 그의 스토리는 참으로 비참할 정도이다. 또 한 사람 DJ를 만나 일생을 망친 사람이 있다. 그는 97년 한국에 망명 온 황장엽 선생이다. 그의 스토리도 비참할 정도이다. 그는 김일성대학의 총장이었고 주체사상 창립하였고 최고인민회의 의장, 외교세서(국무장관)로 있다가 평화통일과 북한의 민주화를 위해 남한에 망명온 자이다.

개인의 생명보다 가정의 생명이 귀하고, 가정의 생명보다 국가의 생명이 더 귀하기에 자신의 일가친척, 부모형제, 골육지친 모두 114명이 처형, 투옥, 추방되는 줄 알면서도 남한으로 망명하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좌파사상을 가진 DJ가 대통령으로 등장하면서 그는 서리를 맞고 사람 대접도 못 받고 뒷칸방 노인처럼 영어의 신세가 되어버렸다.

노벨상에 탐이 난 DJ는 김정일을 비호, 두둔, 원조해야 하므로 불쌍한 황장엽 선생은 만나주지도 않았다. 통일에 대한 최고의 지식, 지혜를 가진 전문가를 방치함은 국가적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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