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술인이여, 다 모여라

2007-03-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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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원(델픽 북미주 국장)

1988년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리면서 단군 이래 가장 성대한 스포츠 행사를 치뤄내면서 한국은 세계 행사의 진행과정을 통해 세계화에 눈뜨게 되었고, 전쟁으로 피폐해진 나라에서 세계적이 나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그 후 민주화를 우리 손으로 이루고 경제 기적을 이루며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와 예술가를 배출하는 주목받는 나라가 되었다.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치뤄내면 세계적인 나라가 된다는 얘기다.

지육, 덕육, 체육이 잘 조화된 인간을 이상형으로 삼는다면 체육 못지않게 지육, 덕육까지 구비한 한국인을 생각한다.그것은 2009년 제주에서 덱픽게임이 열리게 되어 있어 완벽한 화음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델픽(www.delphic.org)은 우리에게 생소한 게임이다. 그러나 델픽은 올림픽 보다 100년 빠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파나소스산에 위치한 델피는 기원 전 15세기에 아폴로 신이 파이톤용을 물리친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서 열린 평화적 예술경기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로마에 이르기까지 1000년 동안 계속 되다 로마황제 알카디오스에 의해 폐쇄된 후 1600년 동안 잊혀져 있었다.


현대 올림픽은 1894년 프랑스의 교육가 쿠베르탕에 의해 창시되었고 1896년 아테네에서의 시작으로 백여년의 역사와 함께 200여 국가가 참여하는 인류 최대의 축제로 성장하였다.델픽은 올림픽이 부활된지 100년이 지나 독일 예술가 크리스티안 키르쉬에 의해 1994년 주창되어 2000년 모스크바에서 열렸으며 인도 뉴델리와 경합한 제주가 1009년 게임을 유치하게 되었
다.

필자는 지난 2월 델픽 북미주 국장에 임명되었는데 미국과 캐나다를 총괄하는 큰 임무이다. IDC 위원인 이상만 선생님의 추천으로 임명되었는데 이상만 선생님은 한국 문화와 예술의 중흥에 일생을 바친 큰 어른이시고 그 분의 뜻에 따라 중책을 맞게 되었다.필자는 30년을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한 시민이지만 이곳에서 태어난 토박이도 아닌데 내게 맡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델픽 사무총장은 독일, 한국, 미국이 주축이 되어 델픽운동을 중흥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같은 조그만 나라가? 하고 겸손해 하지만 잿더미에서 경제를 일으키고, 민주화를 스스로 이루고, 세계적인 예술가를 많이 배출한 한국, 그것이 독일 지성인이 보는 우리의 모습이다.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 쉽고 빠르게 조직해 일궈내는 빨리빨리 정신, 겁 없이 일 저지르고 밀어부쳐 성사시키는 도전정신, 다 우리의 단점이자 큰 장점인 우리의 에너지다.내게 맡겨진 임무는 황무지에 집을 지어 사람이 살게 하는 황당하기까지 한 일이다. 나는 한국인의 저력을 믿고 있다. 미국에서 활동하며 인연 맺은 인사들과 나의 길에 동참할 새로운 사람들이 있다고 믿고 있다.뜨거운 열정을 가진 예술인들, 한국이 세계 문화의 주역으로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그리고 정치, 경제, 예술을 주무르는 유대인들처럼 큰 손이 되기를 기대하는 사람들, 그래서 우리 자손들은 세계에 존경받는 시민이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 그들이 모여서 생각을 모으고 꿈을 모으고 돈을 모을 때 못할 것 없다는 믿음이 있다. 이 사회를 구성하고 비영리단체로 등록하고 2009년 제주도에 보낼 미국 대표를 뽑는 일 등, 일은 많고 손은 모자란다.

예술인이여,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이여, 한국이 우뚝 선 지도자의 나라를 꿈꾸는 이여, 다 모여라! 꿈을 합치고 생각을 합칠 사람들 다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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