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동해 찾기 운동 계속돼야

2007-03-15 (목)
크게 작게
뉴욕 및 뉴저지 지역에 건립돼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물에 새겨진 한국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확인된 바에 의하면 뉴욕 주의 수도인 올바니의 참전 기념물과 뉴저지 저지시티 소재 참전 기념물에 이 같은 표기가 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이 두 개의 기념물 중 저지시티 소재 참전 기념물의 경우 건립직전 기금모금에 동참했던 지역 내 한인들이 기금을 모아 2001년도에 건립추진위원회 측에 전달, 그 이듬해에 기념물 건립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당시 기념물을 디자인한 디자이너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일이 발생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미국 땅에 세워진 기념비에 동해가 일본해로 버젓이 새겨져 있을 경우 역사적 사실을 잘 모르는 미국인들이나 기념물을 보는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이는 한국과 우리 민족의 이해관계를 크게 해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는 마땅히 바로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훗날 바로 잡으려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또 2세, 3세대로 계속 이어지다 보면 그대로 일본해로 고착될 우려마저 없지 않다.더구나 일본이 툭하면 독도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 동해상에서 영토분쟁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다면 앞으로 독도분쟁에서도 결코 좋은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일본해를 반드시 동해로 고쳐야 한다.


이와 관련, 한국에서 몇 해 전 UCC(사용자 제작 콘텐트)로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독도와 동해를 지키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제작자는 해외 동영상 사이트에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거나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일본 측의 입장이 담긴 UCC에 대응,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들을 모아 영문 동영상 UCC를 제작하는 등 적극적인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뜻있는 인사들이 ‘동해 찾기 운동’을 벌여 큰 성과를 올린 적이 있다. 이들의 노력으로 뉴욕 타임즈 등 언론매체나 백과사전 등 자료에서 표기하던 일본해를 동해 또는 동해와 일본해로 병기하기 시작했다. 이런 동해 찾기 운동이 계속되어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두 지역의 참전 기념물에 잘못 새겨진 표기를 바로 잡고 다른 지역에 건립돼 있는 참전 기념물에도 표기가 제대로 돼 있는지 총영사관은 물론, 각 지역한인회의 적극적인 점검으로 이러한 잘못을 시정해야 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