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헴스테드 시장의 환갑잔치

2007-03-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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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한인공공정책위원회 회장

낫소의 헴스테드빌리지는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은 대부분 아는 지역으로 주로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이 섞여 사는 롱아일랜드에서 뉴욕시의 브롱스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동네는 좀 낙후되었어도 인구가 10만에 육박하는 미국에서 제일 규모가 큰 빌리지이다.

흑인으로 이곳 시장인 웨인 홀과는 매년 추수감사절 때마다 터키를 수 백마리씩 제공하고 또 크리스마스에는 장난감을 제공하여온 연유로 친분을 맺게 되었다. 그후로 한인의 행사에 초대하여 자주 만났고, 카운티 행사나 민주당 모임등을 통해 만나게 되어 평소에 친분이 두터웠다. 3월 2일은 웨인 홀 시장의 환갑날이었고 이날 저녁 퀸즈빌리지의 안톤이라는 파티장에서 환갑 잔치가 있어서 초대를 받고 참석했다. 이젠 여러 행사와 만남의 기회들을 통해 익숙해진 얼굴들이 곳곳에서 반겨주니 흑인, 히스패닉 여인들과 볼을 비비며 인사하는 것이 별로 쑥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카운티 내의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카운티장은 참석을 못했지만 여러 명의 카운티 의원과 타운의 의원들, 무엇보다 톰 수오지의 든든한 측근들이 대거 참석한 것을 보았다. 이외에도 은행장, 개발회사, 시공회사, 모기지 회사 사장 그리고 로비스트, 유력한 변호사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젠 이들 앞에서 KAPAC의 회장이 참석했다고 내빈으로 소개를 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기쁜 일이다.


브롱스에서 가난한 자마이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퀸즈에서 자랐고, 육군에서 제대를 하고, 뉴욕시립대를 나와서 교사를 하다가 헴스테드 빌리지의 트러스티를 거쳐서 시장이 된 것이 전부인 그의 이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렇게 쟁쟁한 사람이 많이 모였을까 의아하겠지만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시장이 되면서 ‘Moving Forward to Make Hempstead Great’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열심히 노력하여 지역내 범죄율과 마약을 줄이고 저가의 주택 제공과 청소년 선도 프로그램 등을 위해 300만달러 정부 보조금을 받은 이래, 빌리지 내의 메인 스트릿을 개발하여 세수를 늘리고 저소득층의 젊은 부부가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제공하기 위한 20억달러 짜리 경제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이는 매우 야심찬 개발 계획으로 빌리지의 중심에 20층짜리 주상 복합건물을 지어 소매업을 확장시키며 3천채의 콘도미니엄을 지어 지역을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의 주관은 같은 흑인인 맨하탄의 개발회사 Urban America의 Edward Scott이 맡고 자금은 흑인계 City National Bank of USA를 위시하여 많은 금융회사들이 참여하며, 시공 역시 흑인계 RCGA 등이 참여 하는 등 흑인 시장이 주도하고 흑인 개발업자가 참여하며 흑인 금융과 건축 기술로 낫소 콜로세움 프로젝트보다 더욱 큰 개발계획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흑인계 카운티 의원 로저 코반 부의장과 케이반 에이브람스 의원, 라틴계 데이비드 메히야스 의원 그리고 카운티의 경제개발기구 의장이며 부카운티장인 흑인 패트릭 듀간 목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웨인 홀 시장이 직접 개발업자 Edward Scott을 소개하여 주며 한인의 참여를 독려했고, 또 많은 유력인사들이 City National Bank 사장 Louis Prezeau를 위시해서 금융회사와 모기지 회사, 시공회사, 조닝 변경 전문 법률회사 사장들을 소개시켜주었다. 대단히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한인이 5%만 참여할 수 있어도 1억달러의 추가 비즈니스가 한인사회로 들어올 수 있는데 어차피 소수민족의 잔치니 욕심을 내면 10%가 가능할 수도 있고…한인 정치력의 성장은 새로 발생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정보가 들어오고, 또 컨넥션이 생겨서 한인사회가 이제껏 얻지 못하던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가능성을 열게 된다. 하루 빨리 힘을 모으고 뜻을 모아 미국 내에서 우리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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