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봄철 건강은 앨러지 예방에서 부터

2007-03-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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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 수(취재 1부 차장대우)

“콜록 콜록” 밤새 재채기가 멎질 않아 며칠 째 밤이 괴롭다. 아침마다 코가 맹맹하고 몸까지 나른한 걸 보니 분명 앨러지다.미국에 온지 9년 만에 앨러지에 걸린 것이다. 평소 기관지가 약해 목감기에 잘 걸리는 편이었
는데 지난겨울은 날씨가 유난히 따뜻해 감기로 인한 고생이 적었다. 헌데 봄기운이 완연해진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기침이 시작됐다. 목이 간지러워 잔기침을 하다 보니 어느새 목이 퉁퉁 부어올랐다. 연신 재채기를 하고, 코를 풀고, 정신이 없다.

미국에 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앨러지에 걸린다는 ‘그들만의 속설(?)’을 올해부터는 부정할 수 없게 됐다.하지만 꽃가루 시즌도 아닌데 앨러지에 걸렸다는 사실이 영 탐탁치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문의들에게 문의했는데 결과는 역시나 앨러지 였다. 전문의 가운데 한 명은 “겨우내 가라앉았던 미세 먼지와 곰팡이들이 대기 중에 떠오르면서 앨러지 시즌이 시작 된다”며 “특히 미세 먼지와 곰팡이에 의한 앨러지는 성분에 따라 치명적인 앨러지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앨러지에 걸린 미국인은 약 1,1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200 여명이 앨러지 질환으로 사망했다. 뉴욕도 지난해 100만 여명이 앨러지에 걸린 것으로 추산됐다. 앨러지는 이처럼 무서운 질병이다.
앨러지 전문의에 따르면 앨러지 증상은 열없이 콧물과 재채기가 지속된다. 앨러지에 걸리면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즉각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앨러지를 유발하는 꽃가루와 곰팡이, 미세먼지 등은 해뜨기 전 바람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앨러지 시즌에는 가급적 해 뜬 후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차와 집의 창문을 닫고 에어컨과 공기청정기를 사용, 먼지와 곰팡이, 꽃가루를 차단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잘 씻어야 하며 코나 눈을 비벼서는 안 된다.

꽃가루 앨러지 시즌이 다음 주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일원은 보통 3월 중순부터 앨러지 주의보가 나오기 시작한다. 봄철 건강은 앨러지 예방에서 시작되는 만큼 통과의례와도 같은 앨러지 시즌을 건강하게 잘 넘기기 위해서는 나름의 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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