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군 강제 종군위안부

2007-03-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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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디렉터)

지금 워싱턴 의회에서는 2차대전 당시 일본군의 강제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앞두고 일본이 국운을 걸고 결사 저지에 안간힘이다. 이 글을 쓰는 필자는 작년과 올해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활동을 하면서 ‘아 미국의 정치가 곧 세계의 정치이구나’ 하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뉴욕타임스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의 사설에서는 아베 일본 수상이 발언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무슨 증거가 없단 말인가? 둘째, 일본이 사죄를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나라 사죄를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셋째, 이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아베 수상이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일본은 사죄를 하지 않겠다라는 것이 뉴욕타임스와 다른 미국의 언론이 사설을 쓰게 한 요인이다.


일본의 정치인이 혼다의원에게 읽기 민망할 정도의 편지를 보내고, 하와이의 상원의원 이노우에가 혼다의원에게 압력을 넣는 상황이 발생하여 혼다의원을 곤경에 빠지게 하고 있다. 혼다의원도 자신의 뿌리인 일본을 사랑하기에 일본이 진정으로 과거사를 정리하고 인류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기를 원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 극우세력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세계가 자신들의 과거 죄악을 왜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가에 대한 불만이다. 자신들은 자신들의 과거를 잊어가고 있는데...

혼다의원이 바라보는 일본의 미래는 절망적이다. 역사의 진실은 온통 왜곡되어 있고 이것을 바로잡기 위한 일본인들의 노력은 없고 정치인들이 잘못을 해도 대표의 얼굴만 바뀔 뿐이고 일본 국민들은 그 무슨 개혁에 대한 생각 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이제 일본군 강제 종군위안부 결의안은 혼다의원의 신념이 되어버렸다.물론 이번 결의안이 통과되면 아베 정권은 무너질 수 있다. 이것은 일본 극우세력에게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고, 이들의 리더십으로 지탱하고 있는 일본의 정치는 한바탕 혼란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곧 일본의 새로운 이미지 개선을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숙원사업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좌절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 힘의 균형을 바꾸게 될 것이다.

사실 일본의 극우세력들은 군국주의에 대한 향수로 미래를 준비해 왔고, 미국은 이들을 항상 경계하였다. 그러나 일본의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미국의 네오콘이 일본의 극우세력들과 야합하게 되었고 일본은 이것을 이용하여 한국과 미국을 이간시키는데 이용하였다.물론 한국의 국력으로 지금 일본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본의 총리실 핵심들이 워싱턴
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의 청와대 핵심들이 워싱턴에서 똑같이 활동을 한다면 이번 결의안 통과는 물 건너가게 된다. 워싱턴에서 이 문제는 곧 국제분쟁의 이슈가 되고 의회는 발을 빼게 될 것이다.

사실 이것이 일본의 전략이었는데... 워싱턴에서 얼굴도 보지 못하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의 노력 앞에서 일본은 허둥지둥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우리들의 세금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우리 지역의 대표들이다. 이들이 우리의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본의 로비스트에게 휘둘린다면 지역구에서 자신들의 유권자들에게 혼쭐이 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 시기,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하나뿐인 목숨을 바쳐야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우리 동포라면 워싱턴으로 편지와 팩스를 보내야 할 것이다. www.koreavoter.com 으로 가서 ‘korean’을 누르고 ‘자료실’로 가면 팩스와 편지 보내기 패키지가 있다. 이것을 내려받아서 편지와 팩스를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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