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색 기금모금 파티 인기

2007-03-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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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경(취재2부 차장대우)

최근 한인사회에서 눈길을 끄는 ‘이색 기금모금 파티’가 늘고 있다.
한인사회의 기금 모금 행사는 주로 참가자들이 식사를 하는 가운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끝나기 이전에 복권추첨이나 축하 공연 등이 따른다. 이렇게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장소와 음식 값이 비싸기 때문에 남는 기금이 그리 많지 않을 수밖에 없다.

이런 구태의연한 기금 모금 만찬 식의 행사에서 벗어나 참가자들이 즐길 수 있는 동시에 기금도 모금할 수 있는 이색적인 파티가 속속들이 진행되고 있다.한인 1.5세·2세 전문인으로 구성된 yKAN은 지난 달 일 년 중 실시하는 각종 자원봉사 행사에 쓰이는 기금을 모금하기 위해 ‘처녀·총각 경매(bachelor/bachelorette Auction)’와 ‘스피드 데이팅’을 곁들인 행사를 가졌다.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젊은 한인들이 주 멤버이다 보니 서로
만남의 자리를 가질 수 있는 이색적인 기금 모금 행사를 마련했던 것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재미있는 이벤트를 즐기는 동시에 참가비와 처녀·총각 경매를 통해 기금을 모았다.
그런가하면 한인사회에서 성공리에 기금을 모아 한인 사회·봉사단체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는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은 최근 맨하탄 미드타운에 위치한 베벌리 펠드맨 신발 부티크에서 기금 모금 이벤트를 마련했다.


여성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신발 디자이너 베벌리 펠드맨을 직접 만나고 칵테일을 즐기며 20% 할인된 가격에 신발도 구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 수익금의 10%는 한인커뮤니티재단으로 기부돼 앞으로 재단이 수여하는 후원금의 일부로 사용된다. 또 지난해 열린 한 기금 모금 행사에서는 젊은 무명 화가들의 작품을 싸게 내놓아서 한인들이 저렴하게 작품도 구입하고 화가들은 이름을 알리는 뜻 깊은 기회를 가졌다.

이런 이색 기금 모금 행사가 아직은 젊은 한인들 가운데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한인사회에서도 많이 열려 일반인들의 자선사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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