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생명을 존중받는 것이 바로 인권

2007-03-10 (토)
크게 작게
김명욱(목회학박사)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한 생명은 우주보다 더 귀한 가치를 갖는다. 나라는 개체 안에서는 생명이 없다면 우주도 없다. 나라고 하는 존재 자체가 없는데 우주가 어디 있겠는가. 우주는 나 보다 먼저 존재하여 왔지만 우주가 있음을 깨닫게 된 건 나라는 존재가 태어나 우주가 먼저 존재하였음을 지식과 인식을 통해 배워 알기에 그렇다.
인권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인권(Human Rights)이 가장 침해받고 있는 나라는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된다. 독재국가가 인권을 가장 침해한다. 아직도 독재국가가 있음을 모두 알고 있다.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이 가진 생명이 가장 소중한데도 사람의 생명이 파리 목숨보다도 더 가치 없게 여겨지는 곳이 바로 독재국가와 독재자들이 정치하고 있는 나라들이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인권을 지켜주는 나라로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미국도 인권의 사각지대는 있다. 바로 원주민 인디언들이다. 인디언들은 이 나라의 원래 주인들이다. 주인이란 개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먼저 살고 있었으니까 주인이라 하면 안 될까. 백인들이 영국과 프랑스와 각국 등지에서 들어오기 전에 이미 인디언들은 이 땅에 살고 있었다. 미국의 인디언들은 연방정부로부터 특별보호 관리를 받는다. 그들은 주거의 자유가 없다. 아무 곳에서나 못 산다. 연방정부가 지정한 곳에서 살아야 한다. 거기서 결혼하고 거기서 자식 낳고 거기서 살다가 죽어야 한다. 밖으로 나오지도 못한다. 주거의 제한이 있기에 그렇다. 연방정부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해준 대책이 카지노 도박 사업이다.


미국의 인디언지역 곳곳에는 카지노 도박이 허락돼 있다. 뉴욕에서도 2시간 정도 커네티컷 지역으로 올라가다 보면 인디언들이 운영하는 카지노 도박장이 있다. 많은 사람들, 즉 한인들 중에도 이곳에서 돈을 탕진하고 빚더미에 오르는 것을 목격하기도 한다. 인디언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박장에 엉뚱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격이 된다.

‘뿌리(The Root)’란 미국의 드라마가 한 때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과 눈을 적신 적이 있다. 흑인 노예들이 아프리카나 타지에서 미국으로 끌려와 노예시장에서 팔린 후 노예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몇 대에 걸쳐 그려낸 작품이다. 노예들에겐 인권이 없다. 그들은 사람이 아니다. 한 마디로 개와 돼지와 같다. 도망가면 총으로 쏘아 죽여도 상관없다.
흑인들. 그들이야말로 미국에 인권을 바로서게한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흑인들도 사람이라는 것을 모든 백인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수많은 흑인들이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죽기도 하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그 대표적 예가 마틴 루터 킹.Jr.박사다. 그는 흑인 인권을 위해 싸우다 결국 암살당했다. 그가 한 말 중 가장 유명한 말이 “나에게는 꿈이 있다(I Have a Dream)”이다.

흑인들이 노예로부터 해방된 건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 선언부터였다. 남북전쟁에서 이긴 링컨대통령이 먼저 한 일이 노예해방이다. 개와 돼지처럼 살던 흑인 노예들이 그 때부터 사람대접을 받을 근거를 갖게 되었다. 그러기에 링컨 대통령은 미국을 미국답게 건국되게 한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권의 침해를 받는 사람들 중 하나는 법의 망을 피해 살고 있는 불법체류자들이다. 이들은 원주민 인디언들처럼 법으로 보호도 받지 못한다. 불법체류자들 중에는 아시
안도 있고 히스패닉도 있다. 또 다른 종족들도 있을 것이다. 요즘 많은 곳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단속돼 구속되면 추방된다. 이들도 사람인데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 하지만 다행한 것은 부모가 불법체류자라도 자식은 교육을 받게 할 수 있다. 불체자의 신분으로 자식을 훌륭히 키워낸 부모들을 본다. 미국이 인권을 보호하는 나라임을 이런 것에서 볼 수 있다. 불체자와 상관없이 그들의 자녀들을 교육받게 하고 이곳에서 살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는 그 것은 아무리 부모가 법을 어겼다하더라도 자식들에게만은 혜택을 주자는 것이 된다.

인류 역사상 인권을 가장 유린한 나라중의 하나가 일본이다. 일본은 한국을 36년 동안 지배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하고 고문했으며 대동아 전쟁시부터 2차대전까지 어린나이의 조선 처녀들을 강제로 뽑아 종군위안부로 성의 노리개로 삼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도 그들은 그것마저도 합리화시키려 한다. 다행히 미 국회에서 일본이 종군위안부를 인정하라는 안건이 상정돼 그 귀추가 주목된다. 많은 한인들이 이 서명에 동참해야겠다. 사람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이다. 이 생명은 우주보다도 더 귀한 가치를 갖는다. 생명을 존중받는 것이 바로 인권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