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반도 주변국가와 한국의 길

2007-03-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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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목사)

한반도 주변의 중국과 일본의 위세는 갈수록 심상치 않다. 중국의 군사력은 러시아와 밀착되어 경제력, 군사력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일본 역시 미국의 핵우산 아래 경제대국이 되어 정치 외교와 해군력이 미국 다음 갈 정도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이 양자 구도가 되어 보다 더 팽팽하게 힘 겨루기를 하는 것이 구한말과 다를 것이 없다. 당시 고종황제가 ‘엄정 중립’을 선언했던 것처럼 현 대통령 노무현은 ‘균형자론’을 주장했지만 그 어느 나라도 들은 척 하지 않는다.19세기 말, 외세를 전혀 모르던 집권층과 동학운동의 소란이 청일전쟁을 일으킨 것과 같이 한
국정부는 한반도의 외세를 모르고 친북 반미정책과 전시작전권 환수를 추진했다. 그 결과 미일 통합체제가 구성되어 한반도 유사시 미군과 일본이 같이 행동하게 된 것을 남의 일로 여기는 형편이다.


오늘의 중국 지식인들은 200여년 전 영국의 조지 메카트니가 1793년에 시장 개방을 청원했을 때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아 문명의 역행으로 한국과 일본을 변방국가로 만들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하는 그들은 전(全)중국 역사 교과서에 고조선과 고구려를 없었던 나라로 삭제하고 발해를 자신들의 변방국가로 가르치고 있다. 이렇게 무모한 중국 정부는 동해에서 러시아와 함께 핵잠수함 중심으로 해상 훈련을 하며, 미국의 MD 전략에 대응하는 인공위성을 격추시키는데 성공하고 기세를 과시한다.

일본 역시 러일 전쟁 10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렀다. 세계 석학들을 초대하여 강연하게 하고 세미나를 수없이 개최하여 일본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그들은 방위청을 방위성으로 승격시키는가 하면, 동해에다 세계 최고의 ‘이지스함’을 5대나 배치하고 한반도 상공에 4대의 정찰위성을 띄워 정보를 교환하며 MD와 스타워즈로 연결되는 통합 시스템으로 바다와 하늘을 누빈다.

100년 전 빈궁했던 대한제국은 군대를 반으로 축소하고 군을 재편하더니 감축된 군대마저 끝내 해산(1907년 7월 31일)하고 말았다.
군대 해산 소칙이 발표된 다음날 동대문 밖과 서소문 일대에서 한국군과 일본군의 치열한 시가전 이후 해방이 되기까지 근 40년의 독립군의 고난과 희생을 잊을 수 없고, 태평양전쟁에서 우리를 도운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을 잊을 수 없다.

오늘의 한국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은 나라의 광복과 우리의 자유가 어떻게 왔는지를 모르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군대 가서 썩지 않게... 군복무 기간을 단축시키겠다”고 말하고, 여당의 장이라는 자는 “국군을 반으로 줄이면 양극화를 해결한다”고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 자유대한민국의 장래를 누구에게 맡기려고 하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일제의 사주를 받는 마적과 독립군 군자금을 노리던 중국군과 싸운 독립군과 그 가족들의 용기를 찾아야 한다.
일군과 싸워 봉오동 대첩과 청산리 대첩을 이룩한 독립군이 동족인 공산당과 러시아 적군으로부터 치명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원망이나 절망을 넘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용기와 희생의 정신을 찾아야 한다. 이것이 자유대한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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