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교에서 전화가 올 때

2007-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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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뉴욕시 교육청 학부모 조정관)

우리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오는 전화는 학교의 행사를 알리거나 아니면 학생의 출석 여부, 또는 교사가 부모와 직접 통화하기 위해 전화를 하는 일도 있고 해서 자녀들을 둔 부모는 필히 앤서링 머신(자동응답기)을 전화에 설치해서 학교가 무슨 일로 학생들의 집에 전화를 했는지 확실히 알 필요가 있다.

우선 학교가 학부모에게 전화를 하는 경우는
(1)결석이나 지각을 했을 경우
(2)학교에서 학부모 교사 상담 날짜를 알리려고 할 때
(3)학생이 학교에서 아파 부모가 와서 데리고 집에 가야 할 경우
(4)학생이 다쳐 부모에게 알려야 할 때
(5)부모의 싸인이 필요할 때
(6)학교에서 싸웠을 경우
(7)학생의 잘못으로 정학을 받을 경우
(8)성적부진으로 교감이나 상담교사와 미팅이 필요한 경우
(9)학생이 물건을 도난당했을 때
(10)다른 학생의 물건을 훔쳤을 때
(11)PTA 미팅을 알리려고
(12)학생이 눈이 안 좋은데도 계속 안경 사용을 안 할 경우
(13)학부모 웍샵 안내
(14)학교의 공휴일을 알릴 때


이외에도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들은 학교에서 전화를 받게 되는데 문제는 그 전화를 받지 못할 때 생긴다.항상 부모들이 일찍 출근해서 밤 늦게 들어오다 보면 전화를 한 번도 받을 수 없게 되고 어떤 부모들은 자녀가 거의 일년간 학교를 안 간 것을 모르고 나중에 수습하느라 고생하는 일도 있다.

일단 학교에서 언짢은 전화나 편지를 받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그 상황을 알려준 학교를 고맙게 여기고 자녀와의 대화를 하는 기회로 삼아 즉시 학교를 방문하면 거의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없다.그러나 학교에서 계속 전화가 오고 편지가 오는데도 영어 잘하는 사람을 통해서 알아보거나 학
교를 방문하지 않고 사랑하는 자녀들의 말만 철썩같이 믿고 그냥 놔두면 꼭 낭패를 당하게 된다.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기다리면, 병도 오래되면 고치기가 힘든 것처럼 미루다 해결하면 더 힘이 들게 된다. 어차피 완전한 인간이 아니고 교육을 통해서 성숙해가는 인간의 성장 과정이므로 인내를 갖고 잘 살피고 믿어주고, 격려하고, 꾸중하고, 감싸주면서 주의와 교훈과 훈계로 기도하며 부모가 꿋꿋히 버팀목이 되어줄 때 자녀들은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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