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고무적인 단체들의 장학사업

2007-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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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 사업이 최근 한인사회 지역 및 직능단체들에 의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2세들의 학업지원과 향학열을 진작시키고 한인사회 기여와 환원을 취지로 한 사업이 점차 그 규모나 액수 면에서 확대되고 있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장학사업은 이미 한인사회 주요 업종의 직능단체인 청과협회 및 네일, 뷰티서플라이, 수산인, 세탁협회에서 실시해 오면서 다른 직능단체 및 지역단체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들 단체들은 연 10여 명씩을 대상으로 일인당 1000-2000달러씩 지급해 오고 있으며 불과 5명 미만을 상대로 일인당 500달러씩 수여하던 단체들도 이제는 그 액수와 수를 배로 늘리고 있다. 식품협회는 올해부터 이 사업을 커뮤니티 지원 사업으로 전환했다.

2세들을 대상으로 한 이 장학 사업은 지역한인회에서도 적극 동참, 실질적으로 동포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업을 하는 모범단체상을 정립해 나가고 있어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브루클린한인회 경우 올해부터 10명의 학생들을 선정, 일인당 800달러씩의 장학금을 수여했으며 대 남부 뉴저지한인회도 7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 한인사회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이미 여러 향우회나 동문회 사이에서도 활발하게 실시되고 있다. 단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역이나 업종별로 벌어들인 수익 중 일부를 지역사회 및 단체 회원 혹은 동포사회에 환원하고 커뮤니티 발전 및 한인 2세들의 교육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더 없이 좋은 일이다.

이밖에도 이미 오래 전부터 매년 큰 액수를 지급하는 한미장학재단과 류 패밀리 재단, 뉴욕한국일보의 백상 장학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난 3년 전 설립된 현혜 장학재단과 강도사건을 당해 자녀를 잃은 슬픔을 승화시키기 위해 새로 설립된 프랭크 하나 장학회 등 개인이나 단체, 기업적인 차원에서의 장학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확대되고 있다.

2세들을 지원하고 그들의 뒤를 밀어주는 것은 곧 한인사회 백년대계를 이루어가는 일이다. 2세들은 한인사회 미래요, 꿈이요, 희망이다. 이들의 앞날을 1세들이 밀어주지 않으면 발전하기 어렵다. 한인사회가 이제는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정착이 되었다고는 하나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한계를 뛰어넘어 주류사회로 진출할 수 있는 세대는 이제 우리의 2세들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뒤를 확실히 밀어주는 것은 1세들의 몫이요, 책임이다. 또 2세들이 한인사회의 혜택을 받게 되면 한인사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여 미래의 한인사회를 위한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장학 사업은 앞으로 더 활성화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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