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수퍼마켓 주차 시비

2007-03-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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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문화,경제특집부장)

주차 시비는 한인 수퍼마켓 주차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서로 잘잘못을 따지며 한인들 끼리 언성을 높이거나 손님과 주차요원이 싸우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복잡한 주차장에서 남이 대기하고 있던 주차공간을 가로채거나 주차하다 남의 차를 들이받는 일은 다반사다. 또 서로 길목을 막았다며 차를 빼지 않고 버티며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 등 타민족들이 보기에도 볼썽사나운 광경이 자주 벌어진다.


점차 한인 식품을 애용하는 타민족 고객까지 늘며 뉴욕 한인 수퍼마켓마다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어느 마켓은 주말이면 자리가 없어 차를 돌려야 할 판이다.이처럼 고객이 늘며 주차시비도 비일비재하다.남이 애써 자리 나기를 한참 기다렸는데 어디선가 차 한 대가 갑자기 나타나 얌체같이 주차자리를 가로채는 경우 십중팔구 싸움을 야기할 수 있다.

한 독자는 전화를 걸어와 플러싱의 모 수퍼마켓 주차요원이 마구 욕을 하며 자신을 함부로 대했다고 분개했다. 아무리 물건이 좋으면 뭐하나... 매장 입구에서의 불친절이 손님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업소측은 유념해야 할 일이다.

인원 부족으로 많은 차를 관리해야 하는 주차요원 입장에서는 손님들의 사소한 시비에 시달릴 수 있겠으나 자신들이 업소의 얼굴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사실 업소 종업원과 손님들 간의 실랑이는 그 내용을 살펴보면 사소한 것이나 서로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며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다.

한인 수퍼마켓에서 장을 보다보면 빈 카트를 잠시 옆에 두었다 다른 사람이 채간 경험을 한번쯤 해본다. 또 매장 안에서 카트를 밀고 다니다보면 서로 밀치고 부딪히게 된다. 지나는 통로가 너무 좁아 늘 조마조마 하고 뜨거운 기름이 지글 지글 거리는 곳곳의 시식코너 옆을 지날 때는 더더욱
불안하다. 타민족들도 몰리는 만큼 한인 수퍼마켓의 고객 서비스가 보다 달라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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