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단체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

2007-03-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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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한인단체와 기관에 한인 1.5세와 2세들이 진출하는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인 자녀들은 미국의 정관계와 업계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또 1세들의 가업을 이어받아 사업을 키우는 등 성공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 1.5세와 2세들이 한인단체와 기관에 참여하고 있는 것은 한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되고 한인사회를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젊은층이 주축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나 청년학교, 일부 봉사단체는 한인 1.5세와 2세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그런데 1세들의 활동무대였던 지역단체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올들어 발족한 플러싱한인회는 임원진의 50% 이상이 1.5세와 2세라고 한다. 또 퀸즈중부한인회는 1.5세로 새 회장을 선출했다.


한인 1.5세와 2세들은 어려서부터 미국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영어소통이 자유롭고 미국의 사회와 문화에 젖어있다. 따라서 이들이 한인단체에서 활동할 경우 기금이나 기부금, 미국정부 또는 사회에서 주는 혜택을 잘 받아낼 수 있을 것이고 각종 안내 봉사활동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1세들도 그동안 축적된 전문지식으로 일을 잘 처리하고 있지만 1.5세와 2세들이 맡게 되면 더 원활한 활동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한인단체와 기관이 주류사회와 더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되면 그로 인한 실익은 물론 한인사회가 주류사회에서 고립되는 일은 없게 될 것이다. 또 한인단체활동을 하는 1.5세와 2세들이 주류사회의 정관계, 전문직, 업계에서 활동하거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1.5세와 2세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면 한인사회의 저력은 엄청나게 커지게 될 것이다.

어차피 1세들은 이제 은퇴할 때이므로 한인단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1.5세와 2세들을 끌어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인 젊은이들을 발굴하고 이들에게 뿌리교육을 시켜 한인사회의 역군으로 만드는 것은 1세들의 몫이다. 한인단체와 기관들은 세대 교체에 박차를 가해 단체와 한인사회의 체질 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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