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칼럼/ 살아남는 자가 위대하다

2007-03-0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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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욱(목회학박사)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살아남는다. “위대한 자가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위대하다.” 살아 있는 한 무슨 일을 당해도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오더라도 그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결단과 뱃장이 사람을 살아남게 한다.
미주에 와서 살아가는 동포들 가운데는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업에 실패하여 좌절에 빠진 사람들을 비롯해 갖가지 어려움에 빠진 채 실의의 나날을 보내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그 사람들을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돕고 있는 주위의 친구나 친척들 혹은 자선단체나 종교기관 등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근본적인 어려움을 헤쳐 나갈 장본인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직시해야 한다. 자기 자신과의 싸
움에서 이겨 자신을 다스려야만 어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모든 것이 다 잘 될 거야!”란 신념으로 자신을 북돋아 주고 자신의 나약해짐을 스스로 채찍질해야만 한다.


스스로 나약해지며 좌절한 가운데 “난 아무래도 안 돼! 나는 아무래도 일어설 수가 없어! 아무도 날 도와주는 사람은 없어! 난 이대로 죽을 수밖에 없어! 세상은 모두 날 버렸어! 더 이상 희망도 소망도 없어! 이대로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어! 세상은 너무나 차가워! 모든 사람들
은 나 하나 없이도 다 잘 살아 갈 거야!” 아니다. 세상이 차가운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의외로 세상
엔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 또 열심히만 찾으면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이나 단체 혹은 종교기관들이 바로 옆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찾지도 않고 구하지도 않는데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는가.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림”을 알아야 한다.

세상을 비겁하게 살아가는 자들의 특징 중 하나는 “스스로 포기 한다는 데” 있다. 어떤 어려움과 힘든 일이라 하더라도 이겨나갈 길은 반드시 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결코 하늘은 스스로 포기하는 자들은 돕지 않는다. 끝까지, 끝까지, 희망을 가져야 한다. 자신과
의 싸움에서 져서는 안 된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견디며 버티어 내야 한다.“그렇게 견디며 버티다가 결국 죽는다면 다 무슨 소용이야?” 맞는 말이다. 그러나 죽지 않는다. 살아남는다. 죽기를 각오하고 몰아닥친 어려움과 한 판 대결을 벌인다면 오히려 살아남는 길이 열린다. “죽으면 죽으리라!”란 결심으로 모든 일에 임한다면 왜 살아남지 못하겠는가.
모두 다 자기 자신의 처세하기에 달려 있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잘 이겨 내려면 자기 자신을 잘 관리해야 한다. 회사 같은 곳에만 관리부서가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관리하는 곳도 있다. 자신을 관리하는 관리부서는 곧 정신과 마음이다. 정신상태가 흐리고 멍텅해 가지고서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낼 수가 없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난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자신을 다스리는 정신은 칼에 선 날처럼 항상 세워져 있어야 한다. 정신은 모든 것을 판단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흔히 이리 방황 저리 방황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 중 하나가 “정신 좀 차려, 이 사람아!”이다. 정신이 혼미해진 상태에서는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이 서지 않는다. 판단이 흐려질 때 스스로 포기할 확률이 많아진다.

정신은 칼날처럼 세우나 마음은 항상 따뜻해야 한다. 따뜻한 마음으로 정신을 보듬어야 한다. 정신도 칼날 같고 마음도 칼날 같으면 세상 살 재미가 없어진다. 세상사 모두가 재미없어지면 스스로 포기의 길로 들어서는 첩경이 될 수 있다. 따뜻한 마음으로 정신을 보듬어 세상을 아름답고 즐겁게 볼 수 있는 마음의 창을 열어주어야 한다.

오늘 비바람이 몰아친다 해도 내일은 태양이 뜬다. 내일도 태양이 뜨지 않고 비바람이 더 세차게 분다 해도 모래는 태양이 뜬다. 태양은 떠 있지만 구름에 가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 이것이 희망이요 소망이다. ‘오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내일’이 있다. 또 ‘글피’가 돌아온다. 돌고 도는 세상의 법칙이자, 우주의 법칙이다. 오늘 한파처럼 몰아닥친 어려움에 스스로 좌절하지 말고 혹시 내 주위에 나를 도와줄 사람이나 기관이 없나 찾아보고 문을 두드려보자. 반드시 길은 열린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살아남는다. 살아남는 자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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