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누구를 위한 한인회인가

2007-02-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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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주(한인 자유민주수호회 회장)

필자는 지난 2003년 북한 위협 및 남한의 반미시위로 한인들의 입지가 불편한 때에 전직회장 K모씨의 명분없는 외유를 일침놓은 바 있다.
그 때 당시도 말하였듯이 한인회장의 자리는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닌 줄 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칭찬보다는 질타가 더 많음도 익히 안다. 그러나 최근 한인회장 이경로씨의 명분없는 투쟁은 이제 그 도가 수위를 넘어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본다.

정해년 새해 아침에 보내는 인사편지에서 이 회장은 새해에도 주어진 사명(?)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으며 잠시 미루어 두었던 사회정의를 세우는 일에 역점을 둔다 하였는데 달포가 넘도록 하루가 다름없이 치고 받고 떠드는 영양가 없는 이러한 상황 조성이 주어진 사명이며 정의를 세우는 일인가 묻고 싶다. 아니 누구를 위한 투쟁인가 묻고 싶다.


한인회장의 위치는 일개 신문사와 만사 제치고 자존심 대결하는 것보다 무투표 당선시의 공약대로 한인들의 가려운 곳이나 어려운 문제점을 찾아 도움 내지는 해결책을 모색하여 좀 더 미래지향적인 한인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언어장벽으로 인하여 주류사회의 모든 뉴스를 접할 수 없는, 또한 두고 온 모국의 소식을 알고자 하는 한인들에게 신속하게 꾸준히 정보를 제공해 온 신문사를 향하여 불매운동 운운하며 팔 걷어부침은 참으로 소아병적인 태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뉴욕한인회보라는 것도 1호, 2호 합쳐서 자칭 2만부씩, 4만부를 널리 배포하였다는데 그 경비는 어디서 조달하였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특히 한인회보 2호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한국일보라는 나무를 도끼로 찍는 그림은 지극히 상식 이하에다 역겨움마저 드는 것으로서 2005년 당시 이경로씨의 한인회 입성에 찬사와 성원을 보냈던 한 사람으로서 이제 박수쳐대던 응원석에서 자리를 떠나야 함을 깨우치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십 수년간 지금처럼 한인사회가 명분 없고 실리 없는 이슈로 분열과 반목을 한 적이 있었던가? 문화 엑스포 문제로 청과상조회와의 불협화음 조성, 시기 상조인 뉴욕한인문화축제위원회 구성으로 분열 조장, 공정치 못한 선관위원 위촉으로 반목의 불씨 제공 등 더불어 신문사에 대한 구독 불매운동이라는 이슈를 조장하여 한인사회의 혼란을 야기시키는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그 신문을 애독해 온 많은 동포들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 옳은 처사인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참으로 한인회는 모두가 공감하는 바람직한 이슈에 여론을 조성하여야 마땅한 바, 문제 발생시에는 공청회를 통한 여론수렴 과정도 전혀 무시하다가 이제 부정적인 여론의 대세에 밀려 오는 3월 3일 퍼레이드 문제를 투표에 부치겠다함은 동포들을 필요할 때만 들러리로 써먹겠다는 얄팍한 계산으로 비쳐지며 이것이 소위 50만을 대표하는 한인회의 모습인지 회의를 느끼며 과연 누구를 위한 한인회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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