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이런 선관위원이 제대로 하겠나

2007-0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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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행운영을 일삼아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뉴욕한인회 선거관리위원 가운데 한 위원이 이번에는 뉴욕중앙일보에 뉴욕한인회보 2호를 끼어 배달하는데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선관위원의 자질문제에 의구심을 낳고 있다.

문제의 신문사인 중앙일보 측에 따르면 선관위원중의 한명인 김만성 위원이 중앙일보 뉴저지 배달 책임자에게 부탁하여 해당신문사 일부 뉴저지 지역독자에게 한인회보를 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한인회보 2호는 한인회가 얼마 전 뉴욕한국일보를 비난하는 내용으로 배포한 8페이지짜리 전단지이다.

유권자인 뉴욕의 한인들을 도대체 무엇으로 보았길래 선관위원이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선거란 두말할 것도 없이 공정성이 우선돼야 하고 선거를 운영하는 선관위원들은 무엇보다 중립적인 자세를 지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 한인회 선거에 이경로 한인회장의 재출마설이 있는 가운데 선관위에서 다수의 한인회 관계자가 포함되어 말썽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했으니 기가막힐 뿐이다. 현재 한인회 이사회 정책분과위원장인 김 위원은 선거위원으로 기본적인 상식과 개념이 있는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선관위의 독립성을 스스로 훼손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 해당 신문사측은 자기들도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김만성 위원은 해당 신문사 배달 담당자를 알아 개인적으로 청탁, 한인회보를 가판대에 갖다 놓아달라고 했을 뿐이며 배달 책임자가 어떤 식으로 했는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제는 결코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며 사실이 밝혀져야 할 일이다. 출범이후 계속 선관위원장의 독주 및 비공개 회의, 취재거부 등 파행적 운영으로 비난여론이 들끓는 마당에 이런 일까지 생겼다는 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사건의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며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선관위는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 한인사회 선거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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