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 사람

2007-02-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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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롱아일랜드)

우리는 누구나 돈을 좋아하고 많이 벌기를 원한다. 돈을 버는 방법과 직업도 각양각색이다. 얼마나 돈을 벌었느냐 보다는 어떻게 버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우리는 때론 ‘미친’이란 단어를 쓴다. 어찌보면 고약한 단어이지만 대단한 열정을 표현할 때 딱 어울리는 말이다.
예술가가 나름대로 미쳐야 혼을 담은 작품을 창조하듯이 문장가도, 언론사도, 건축가도, 건축업자도 ... 혼신을 다하는 정열의 직업인은 돈을 벌려는 것보다 그 특유의 성취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내가 만난 한인 건축업자에게서 직업정신은 고사하고 마치 영화속의 피에 굶주린 드라큐라를 연상하게 되었다. 참으로 그 인생도 딱하지만 또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내 동포가 되어서는 아니되는데 어찌하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듯 어설픈 실력인지 고의적인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 번 약속한 액수가 시간과 함께 비례하는 것은 무슨 법칙인가? 자기 주머니에 백원을 더 쑤셔넣기 위해 프로젝트인지 담보물인지는 몰라도 백만원 피해를 입히는 계산법은 그 돈 사람의 특유, 미친 정열의 직업의식인가 보다.

아파트가 무너져내리고 백화점이 대낮에 무너질 때 우리는 많은 희생자를 만들었지만 시간 속에서 희미해지는 과거가 되어서는 아니된다. 그 때 그 원인을 제공한 돈 사람들은 지금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갑부가 되어 있을까? 부질없는 욕심이나 눈앞의 계산은 자기도 모르게 남은 인생길을 뒤범벅으로 만들 수도 있다. 썩은 붕어새끼 때문에 연못의 붕어가 모두 죽을 수도 있거니와 급기야 연못을 묻어버려야 되는 경우도 있다.
꼴뚜기 때문에 전체적인 오징어를 매도할 순 없다. 우리 동포사회가 오염되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것이 무엇일까? 된 사람, 난 사람, 든 사람 중에 끼지는 못해도 ‘돈’사람은 되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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