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외면당하는 환자들

2007-0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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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혜(취재2부 문화 경제특집부장)

아무리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미국이라 해도 돈이 없으면 치료를 제대로 받기 어렵다.보험이 없어 정밀 검사 한번 받기 어렵고 보험이 있어도 의사가 해당 보험을 받지 않는다 하여 진료를 받지 못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 사례가 빈번하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며 국가의 의료비 부담도 크게 늘었다. 고령화 사회에서 은퇴연금 만큼 중요한 것이 있다면 의료혜택이다.물론 미국에서 오래 살다보면 메디케어나 메디케이드와 같은 정부 지원 의료혜택이 있으나 영주권자가 아니면 이마저 혜택을 받기 어렵고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의료보험 환자를 받지 않는 의사들도 많아졌다.인터넷상 해당 보험사 가입 의사 명단에 있음에도 막상 의사를 찾아가면 사무원이 더 이상 보험을 받지 않는다고 해 바쁜 시간을 내어 찾아간 진료약속을 허탕 치는 사례를 많이들 경험했을 것이다.
가끔 진료를 받으러 갔다 불쾌한 경험을 한 무보험 한인 환자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불평전화를 받는다.또 진료 약속을 하기 전 보험카드를 받는 지 여부를 확인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받지 않으면 꼭 낭패를 보기 쉽다.


무조건 진료 약속을 받아놓고 막상 진료를 받으러 가면 보험을 받지 않는다는 무심한 태도에 화가 난 경험이 누구나 한번 쯤 있을 것이다.
의사를 만나기 전 보험 문제 때문에 기분 상해 병원 문을 나와야 하는 상황을 누구나 한번 쯤 경험했을 것이다.가끔 환자를 대하는 사람들은 의료진이건 아니건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무원이라 해 사무적인 태도로만 환자를 대할 것이 아니라 몸이 아파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의 감정을 잘 배려해 주어야 할 것이다.

불안한 환자 앞에서 너무 사무적인 태도를 보인다거나 귀찮아서인지 확인해보지도 않고 보험이 무조건 안 된다고 만 할 것이 아니라 좀 더 사려 깊게 환자를 대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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