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봉사자로 살자

2007-0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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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근(무궁화상조회 회장)

어린 시절 엄마와 수수께끼 놀이를 하던 중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문제가 하나 있다. ‘빚을 갚고 빚을 놓는 것’이 무엇이냐는 문제다.
부모님의 은혜를 깨달아 자식 된 도리를 다하는 것이 빚을 갚는 것이고 자식을 잘 키우는 것이 빚을 놓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이어서 크게 생각하라시며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이 되도록 애쓰며 사는 것이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사회에 빚을 갚고 빚을 놓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2001년 직업사전에 의하면 한국의 직업이 1만2,305개로 전세계적으로 보면 2만개 이상의 직업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같이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고 편리해지고 있다.


그런데 너나없이 모두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입장이고 보면 우리는 악어와 악어새 같이 서로에게 빚을 주고 빚을 갚으며 살아가는 존재다.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누구를 막론하고 각자 하는 일은 모두 생계수단이지 진정한 의미에서 봉사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나는 불특정 다수에게 만족과 기쁨과 희망을 주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단순히 생계수단으로 치부하며 일하는 사람보다는 훨씬 능률적이고 스트레스도 덜 받고 개인생활의 만족도도 높아 그 삶이 아름다우리라고 생각한다.
인구가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서 생존경쟁도 심한 것이 현실이다.

내가 생계를 위하여 어떤 일을 택하든지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는 이 일을 통해서 남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이 우선하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됨은 물론 일의 능률도 오르고 일하는 재미도 있으리란 생각이다.
봉사자란 받들어 섬기는 사람을 말한다. 봉사란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게 있는 것으로 남에게 도움이 되도록 베푸는 사랑의 구체적 행위이고 궁극적으로 더불어 살만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실천하는 행동이다. 한마디로 줄인다면 스스로 존재 의미를 확인하면서 덕을 쌓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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