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본보기 되는 학부모회 활동

2007-02-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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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인사회에서 학부모회가 뜨고 있다. 학부모회가 자녀교육의 환경 개선을 위한 활동을 눈부시게 전개해 온 결과이다. 각 지역과 각 학교의 한인학부모회는 학교와 한인학부모간의 가교 역할을 할 뿐 아니라 여러 민족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교내 행사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그 뿐 아니라 한인학부모회는 교육계에서 한인들의 권익을 신장하는데도 열성적이다. 최근 뉴욕 한인학부모협회는 한국인들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요코 이야기’를 교재에서 퇴출시키는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뉴저지 포트리 한인학부모협회는 한인교육위원의 선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퀸즈 베이사이드고교의 한인학부모회는 한국어를 정식 제2외국어 과목으로 개설하는 운동을 하고 있으며 브롱스과학고 한인학부모회는 학교측이 이미 약속한 한국어반 증설계획의 이행을 계속 추구하고 있다.

학부모회의 이같은 활동은 언뜻 보기에는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생각되지만 하나 하나가 모두 한인의 권익을 옹호하고 위상을 올리는 일들이다. 예를 들어 요코 이야기가 교재에서 퇴출되면 우리 2세 뿐만 아니라 미국학생들이 한국인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이게 되는 것이다.


한인사회에는 수많은 단체들이 있는데 그 단체들은 한결같이 한인들의 위상을 올리거나 권익을 옹호한다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위상 향상이나 권익옹호는 거창한 구호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직능단체일 경우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구체적인 성과를 이룩했을 때 회원의 권익옹호가 되고 나아가서 한인사회의 권익신장과 위상 강화가 된다.

지역단체의 경우 지역 한인들의 이익을 도모하거나 지역내 한인과 타민족간의 유대를 강화하는 구체적 활동을 함으로써 단체가 존립하는 의미가 있게 될 것이다.그러나 한인사회에는 아직도 이름은 거창하고 목적은 요란하면서도 이에 걸맞는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단체들도 없지 않다. 이런 단체들에게 최근 학부모회의 활동상은 하나의 훌륭한 모델이 될 수 있을 벌여 큰 성과를 거두어주기를 바라며 다른 한인단체들도 이와같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에 주력하여 한인들과 한인사회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단체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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