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음식과 건강

2006-12-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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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륭웅(공학박사)

사람이 태어나서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더구나 무병한 것이 아닌 건강하게 산다는 것이야 말해 무엇하리. 나는 이 글을 우리의 사랑하는 자식들이 더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쓴다.

‘밥이 보약’이라는 옛말이 있다. 몸이 필요로 하는 음식을 먹고 잘 소화 흡수하는 것이 건강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암을 비롯한 모든 병은 몸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생긴다. 면역력은 신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를 적시에, 계속적으로 공급할 때 유지된다.


미국인의 1/3 정도는 과체중-비만이라고 하며 이 수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대사 장애로 당뇨병-심장병-고혈압-신장병 등의 병이 창궐하고 있다. 이런 중병의 발병 연령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소위 몸에 좋다는 음식보다는 유해한 물질을 몸속에 들여놓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

요즘 전이지방(Trans Fat)때문에 말이 많다. 오랫동안 있어왔던 것인데 요즘에 와서야 문제가 된 것은 사람들이 이제야 눈을 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전이지방은 식용유에 인위적으로 수소원자(H) 하나를 첨가한 것이다. 유통기한을 길게 해서 오랫동안 팔아먹기 위함이다. 자연에 인공적으로 변형을 가한 것 중 좋은 것이 없듯이 이것도 몸에 매우 나쁘다.
원숭이는 몸 속에서 지방을 사람처럼 분해하는데 똑같은 열량을 섭취하는 경우라도 전이지방을 8% 섭취한 원숭이의 체중이 3배나 더 증가하였다. 인공적인 것이 들어가서 몸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정상적인 대사활동을 못 했기 때문이다.

Trans Fat은 ‘Partially or fully hydrogenated fat’이라고도 한다. 거의 모든 가공식품(이미 조리된)에 들어 있다. 예를 들면 마가린, 케이크, 파이, 도넛, 머핀, 워플, 쿠키, 크래커, 튀긴감자나 음식, 감자나 콘칩, 팝콘, 핫독, 런치미트, (카테지)치즈, 샐러드 드레싱, 아이스크림, 커피크림 등등 무수히 많다. 이는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더 나쁘다.
설탕, 인공감미료-열량이 있다는 것을 빼고는 아무런 영양분이 없는 것이 설탕이다. 백해무익하다.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당 지수(Glycemic Index, GI)를 높여 췌장을 혹사시켜 당뇨병의 원인을 제공한다. GI가 높으면 빨리 소화되어 혈당이 단시간 내에 올라간다.

인공감미료는 더 나쁘다. 이것들은 모두가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이다. 이것이 몸에 들어가면 정상적인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부작용만 만든다. 특히 ‘불쌍한 우리의 간은 어찌 처리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인공감미료는 포만중추를 마비시켜 배가 불러도 더 먹게 된다. 이것이 들어간 다이어트 소다나 제품들이 많이 있지만 미국인들의 체중이 자꾸 늘어만 가는 것도 이 때문인 듯 하다.당뇨, 저혈당증, 진균감염증, 주의력 결핍증(ADHD)등이 설탕과 관계가 있다. 우리 몸은 정제된 설탕을 잘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공감미료 중 aspartame이라는 게 있다.

Equal 이나 Nutra Sweet가 이것을 원료로 해서 만든 것이다. aspartame은 10%가 메타놀이다. 이는 독약이다. aspartame을 개미에게 먹이면 죽는다. 집을 가진 사람은 쉽게 실험할 수 있다. 물론 사람 몸에 나쁘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원래는 이것을 불허했는데 그 뒤 ‘빽’을 쓰는 바람에
허가가 났다. 잘 알려진 얘기다.우리가 생활하는데는 설탕이 없어도 아무 문제도 없다. 꼭 필요한 사람은 - (1)Stevia(약용식물 추출물)-열량 없고, 혈당에 지장 없고, 당도 높음 (2)Xylitol(식물에서 추출)-당도는 설탕과 같으나 열량은 40% 정도 (3)꿀(설탕이 적게 든 것으로)-당 지수가 낮아(55) 흡수가 느려 당뇨에 유리함 - 을 쓰기를 권한다.

위의 (1)(2)는 건강식품점에서 살 수 있다. 특히 Xylitol은 충치 예방과 잇몸 건강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증명이 되었다.식품 첨가물의 소비를 극도로 제한한다. 가공식품의 포장지에 보면 내용물의 성분표가 나와 있
다. 우선 가지 수가 많을수록 나쁘다. 거의 다 20종류 이상이 된다. 가능하면 5가지 이내로 된 것을 고른다. 발음할 수 없는 긴 이름이 들어간 것은 거의 화학적으로 합성된 것이므로 고르지 말아야 한다.

어떤 땅콩버터는 내용물에 땅콩 한가지로만 되어 있다. 이런 것이 좋다.
특히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은 가공식품의 라벨을 꼼꼼히 읽는 습관을 들이는게 좋다. 요즘은 전에 없던 병도 생겨나고 한번 생기면 낫지도 않는다. 아마도 앞서 말씀드린 유해물질이 몸속에 쌓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살이 쪄도 빠지지 않고 항상 몸이 찌뿌듯하
다.

“We are what we eat”라는 말이 있다. 우리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건강을 좌우한다. 앞서의 이유 때문에 맥도널드나 버거킹과 같은 음식은 샐러드 종류 몇가지 빼고는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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